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59.78p(10.16%) 하락한 3만6338.3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6.59p(0.61%) 낮아진 1만5644.97을, S&P500지수는 12.55p(0.26%) 내린 4766.18을 기록했다.
이날 3대 지수는 연간으로 △다우지수 18.73% △나스닥지수 21.39% △S&P500지수 26.89% 오르며 모두 3년 연속 연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월간으로도 각각 5개월, 6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S&P500지수의 11개 부문에서는 각각 △임의소비재 0.29% △금융 0.13% △헬스케어 0.39% △기술주 0.49%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21% 등 5개 부문이 하락하고, △필수소비재 0.71% △에너지 0.25% △산업 0.44% △원자재 0.47% △부동산 0.18% △유틸리티 0.33% 등 6개 부문이 상승했다.
투자자들의 거래량이 매우 적었던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실현과 포트폴리오 정리 등을 위해 주식을 매도하며 올해 마지막 거래일은 하락 마감했다. 그러나 올 한 해 증시 실적은 눈부셨다.
크리스 하벌랜드 웰스파고투자연구소 글로벌 증시전략가는 메모를 통해 “올해는 미국 주식 시장에 있어 또 다른 특별한 해였다”라며 “시장은 재정 및 통화 정책의 지원을 받아 상승했다”라고 CNBC에 밝혔다.
하벌랜드 전략가는 견조한 기업 실적 역시 미국 증시 상승세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시장정보제공업체 팩트셋은 올해 기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45.1% 늘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8년 기록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오름폭이다.
하벌랜드 전략가는 “지난해부터 경제가 다시 살아나고 기업이익이 증가하며 주식 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주가는 주가수익률이 증가하며 힘을 받았지만, 올해 주가는 이익 증가에 지지받았다고 덧붙였다.
11개 부문 가운데에서는 에너지와 부동산이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하며 각각 40% 이상 급등했다. 기술주와 금융주 역시 30% 이상 상승했다.
S&P500지수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기업은 데본에너지로 올 한 해 178.6% 폭등했다. 마라톤오일과 모더나가 각각 140% 이상 오르며 뒤를 이었다. 포드 역시 136.3% 상승하며 2009년 이후 가장 큰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사상 최고치를 70번 경신하기도 했다. 한 해 동안 77번 사상 최고치를다시 쓴 지난 1995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횟수다.
다우지수를 이끈 것은 각각 50% 이상 상승한 홈디포와 마이크로소프트였다. 나스닥, 애플, 메타(이전 페이스북), 테슬라 등은 나스닥 상승세를 주도했다.
많은 투자자와 전략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내놓은 부양책을 거둬들이고,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 성적은 올해보다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이 내년 강세장을 어렵게 할 수 있는 위험인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이로 인한 인력 부족, 근 40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인플레이션, 기업 이익, 연준 금리 인상 등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시 강세론자로 여겨지고 있는 제레미 시걸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 교수는 이날 CNBC 방송에 출연해 “내년 하반기 상황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라며 “여전히 증시는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션 마코비츠 슈로더자산운용 투자전략가는 “올해가 진정한 경제 회복의 해”라며 “2022년에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나타났던 대규모 부양책이 사라지며 성장세가 냉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WSJ에 밝혔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1.496%로 마감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올해 0.583%p(포인트) 상승하며 2013년 이후 최대 연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0.63% 내린 17.22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대부분 하락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 대비 18.47p(0.25%) 하락한 7384.54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32.61p(0.21%) 오른 1만5884.86에,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20.2p(0.28%) 오른 7153.03에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장보다 21.24p(0.5%) 오른 4306.07에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600지수는 올해 연간으로 22.47% 상승하며 2019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2019년 기록한 23.16% 상승률을 제외하면 올해 연간 성적은 2009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연간 상승률이기도 하다. 은행주와 기술주 부문이 연간 약 34% 상승하며 두드러진 상승률을 보였다.
국제유가는 이날 장은 하락 마감했지만 연간으로는 적어도 2016년 이후 가장 좋은 연간 성적표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1.78달러(2.31%) 내린 75.21달러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3월물 가격은 1.75달러(2.20%) 하락한 배럴당 77.78달러에 거래됐다.
WTI 가격은 올해 55.5% 상승해 유가가 70% 이상 상승했던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브렌트유 가격은 50.5% 올라 2016년 이후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모두 올해 10월 2021년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WTI는 배럴당 85.41달러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브렌트유는 배럴당 86.70달러로 2018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탈매니지먼트 파트너는 “올해 유가는 전 세계적으로 회복세를 보였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원유 시장은 계속해서 코로나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라며 “아직까지 불확실한 요소가 많지만 시장은 코로나 이전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이날 로이터에 밝혔다.
크레이그 제임스 콤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 등으로 인해 여러 락다운(봉쇄) 조치와 여행 제한 조치 등이 이루어졌지만 원유에 대한 수요는 대체로 견조한 수준이었다”라고 밝혔다. 부양이 원유 수요를 지지한 가운데 공급이 제한되며 유가를 끌어올렸다고 풀이했다.
내년 유가는 연료유 수요가 회복되며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학자와 분석가들 35명을 대상으로 한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내년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73.57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11월 조사에서 나타난 75.33달러에 비해 2% 정도 낮은 수준이다. 8월 조사 이후 처음으로 하향 전망됐다.
금값은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4.50달러(0.8%) 오른 1828.60달러에 마감했다.
그러나 연간 성적은 부진했다. 온라인 광물정보제공업체 마이닝닷컴은 올해 금 현물이 약 4% 하락하며 2015년 이후 가장 큰 연간 하락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