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한 해 동안 미술은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사단법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이사장 김영석)와 아트프라이스(대표 고윤정)가 12월 31일 발표한 ‘2021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최종 연말결산’에 따르면 국내 경매사 8곳의 낙찰총액은 약 3294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 1153억원, 2019년 1565억원, 2018년 2194억원, 2017년 1900억원, 2016년 1720억원과 비교했을 때 크게 상승했다.
이런 변화에 발맞춰 갤러리와 미술관은 2022년 다양한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국제갤러리는 오는 2월 15일부터 서울점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단색화의 선구자 하종현 화백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회화란 무엇인가’라는 화두 아래 평생 유화를 다뤄온 작가의 색채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탐구, 그리고 실험정신에서 비롯한 청색과 오렌지색 등 다채색의 ‘접합’ 신작이 조명되는 자리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 ‘접합(Conjunction)’ 연작을 비롯해 신작 ‘후기 접합’ 연작을 국내 최초로 공개하며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작업을 다룬다.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전시로 국제갤러리는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으로 평가받아온 작가 유영국의 작고 20주년 기념전 ‘산은 내 안에 있다(The Mountain within Myself)’를 오는 6월 9일부터 8월 31일까지 서울점 전관(K1, K2, K3)에 걸쳐 개최한다.
2018년 이후 갤러리에서 두 번째로 선보이는 유영국의 개인전에서는 1970년대 제작된 푸른색과 초록색 계열의 작품을 비롯해 1960년대부터 1980년대 사이에 제작된 작품을 포함한 총 50여 점이 소개된다.
작고 20주년을 맞아 유영국이 한국 현대미술에 미친 유의미한 영향력을 기념하고자 이번 전시에는 이건희 컬렉션 등 주요기관 및 미술관에 소장된 작가의 주요작품들이 포함된다.
리움미술관은 오는 3월에 미국 작가 이안 쳉의 첫 아시아 개인전을 연다. 인공지능(AI)과 게임엔진, 인터랙티브 기술 등을 통해 끊임없이 스스로 진화하는 디지털 생명체를 예술작품으로 선보인다.
오는 4월부터는 2019년 베네치아비엔날레 본전시에 참가하는 등 해외에서 주목받는 중견작가 강서경 개인전이 열린다.
학고재는 오는 1월 7일 이봉상, 류경채, 강용운, 이상욱, 천병근, 하인두, 이남규 등 한국 추상화가 7명을 재조명하는 기획전을 시작으로 오는 2월에는 스웨덴 출신 회화 작가 안드레아스 에릭슨 개인전을 연다.
도시 풍경에 밀려 사라져가는 달동네의 정취를 화면 위에 풀어낸 정영주 작가의 개인전은 오는 7월에 계획 돼 있다.
갤러리현대는 김아영, 도윤희, 사빈 모리츠, 이승택, 강익중, 박민준 등의 개인전을 열 예정이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4월 디지털 시대, 글로벌 자본주의 등 첨예한 사회 문화 이슈를 필름, 비디오, 다큐멘터리 영상과 저술, 비평 등을 통해 전 방위적으로 탐구해온 대가 히토 슈타이얼(독일)의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국내 최초 개인전 ‘히토 슈타이얼’을 연다.
더불어 오는 11월에는 전위적인 비디오아트의 영역을 개척한 천재 백남준과 1990년대 한국 현대미술 영향관계를 심도있게 조망한 '백남준 효과' 전시와, 한·중 수교 30주년 맞이 중국 국가미술관(NAMoC)과의 소장품교류전 '20세기 중국미술' 등을 준비하고 있다. 백남준의 초대형 설치작품 ‘다다익선’은 복원 작업을 마치고 내년에 재가동될 예정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오는 3월 서소문본관에 작가의 유족과 (사)권진규기념사업회로부터 기증받은 권진규 컬렉션을 포함한 주요 작품을 선보이는 ‘권진규 탄생 100주년 특별전’과 ‘미술관 소장품전’을 개최한다. 더불어 오는 6월에는 장 미셸 오토니엘의 개인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KIAF·한국국제아트페어)와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가 내년 9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관에서 공동 개최된다. 프리즈는 아트바젤, 피악과 함께 세계 3대 아트페어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