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전 여자친구 가족 살해한 이석준 구속 기소

 

전 여자친구 가족을 살해한 혐의로 이석준(25)이 지난 17일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검찰에 구속 송치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e-mail]]

신변보호를 받던 전 여자친구의 집에 찾아가 가족을 살해한 이석준(25)이 구속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31일 서울동부지검 강력범죄전담부 형사3부(이곤호 부장검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보복살인, 살인미수, 살인예비, 재물손괴, 감금 등 7개의 혐의를 적용해 이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씨가 범행 전 흥신소에 돈을 주고 피해자의 거주지를 알아낸 점을 근거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이씨는 지난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전 여자친구 A씨(21)의 집에서 흉기로 A씨의 어머니(49)를 살해하고 남동생(13)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다. 범행 당일 이씨는 A씨가 외출하는 것을 보고 집에 침입해 A씨의 어머니에게 전기충격기로 충격을 준 뒤 흉기로 살해했다. A씨의 남동생도 목 부위에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현재는 의식을 회복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A씨를 성폭행하고 그 장면을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한 혐의도 받고 있다. 범행 나흘 전인 이달 6일 A씨 부모가 이를 경찰에 신고해 대구 수성경찰서에서 성폭행·감금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되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수성경찰서는 긴급체포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씨 신병을 확보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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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씨는 인터넷에서 발견한 흥신소를 통해 A씨의 주소지를 파악했고 지난 10일 A씨의 주거지 인근에서 가족의 동향을 살피며 범행을 저질렀다. 검찰은 이씨가 육가공칼, 전기충격기, 중함마, 접이식 톱 등 여러 개의 흉기를 준비한 것을 근거로 계획된 범행으로 판단했다.

검찰 관계자는 "강력범죄전담부와 여성아동범죄조사부가 전담수사팀을 꾸려 통합심리분석과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진행했다"며 다른 관련자들도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씨에게 50만원을 받고 A씨 거주지를 알려준 혐의(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를 받는 흥신소 업주는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