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30일 신년사를 통해 “위기 극복과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하는 데 모두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미중 무역전쟁 △자국·지역우선주의 정책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가치사슬의 와해 △물류난과 인력난 △중국의 전력난 등에서 촉발된 공급망과 원자재난 등을 거론하며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변화’들로 인해 우리 기업들은 한 치 앞을 예측할 수도, 통제할 수도 없는 급박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 회장은 “외생 변수가 이런 상황이라면 관건은 내부 자생력”이라며 “내부 갈등과 터무니없는 국력 소모부터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스트코로나 시대 급격한 수요 폭발에 대응해 주52시간 근무제, 대체근로 및 탄력근로제를 산업 현장 위주로 개편하고, 글로벌 아웃소싱과 가치사슬의 급변에 따른 리쇼어링을 견인할 다양한 정책 및 노동의 유연성을 실현해야 한다”며 “‘세계화’가 아니라 다가오는 ‘지역화’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각종 법률, 정책, 제도를 합리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5년의 향방을 결정짓는 순간이 잰걸음으로 다가오고 있다. 한량없이 숙고하고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며 “일체의 왜곡된 이념과 타성을 벗어나 모든 국민의 풍요롭고 조화로운 내일을 조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내일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포스트코로나와 4차 산업혁명의 도전에 맞서 그 시간과 공간을 지탱할 우리의 경제는 어떤 방향으로 길을 잡아야 할지 끊임없이 토론하고 숙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 회장은 “정의가 평등을 위한 수단으로 남용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며 “법이 권력을 위한 수단으로 오용되는 일은 더이상 허락되지 말아야 한다. 삶의 기본 토대인 경제를 타협하지 않는 독선과 특정 이념의 실험장에 방치해서는 새로운 미래를 도모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해외에 나가보면 쉽게 확인된다. 국민의 희생과 헌신을 바탕으로 기업인들이 맨손으로 일궈낸 대한민국 경제의 위상이 어떤 수준인지, 어느 나라에서라도 활주로에 닿는 순간 직감할 수 있다”며 “대통령은 물론 모든 공무원, 정치인들도 폭발하는 해외의 열광 속에서 똑같이 느낄 것이다. 이 모든 것이 기업인들이 만든 탁월한 제품, 비범한 우리 국민들이 다져 온 높은 수준의 서비스와 문화 의식에서 비롯된 것임을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독려했다.
내년 2월 임기를 마치는 강 회장은 ”올해는 지난 10여 년 삶의 큰 여정을 마무리하는 각별한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중견기업인들을 향해 ”노고가 많았다“며 ”새해에도 다 함께 다시 힘차게 걸어가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