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서학개미 늘어…"국외투자 유입금 급증"

2021-12-3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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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개인투자자들의 국외투자가 크게 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는 지난 29일 "국외주식 투자신탁으로의 순유입액은 2021년 7조엔을 넘어서면서 2007년이후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산 증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국외투자 장벽도 낮아진 것이 원인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다만, 국외 투자가 늘어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일본 기업에 대한 투자 관심도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닛코 리서치 센터는 16일 기준으로 올해 상장지수펀드(ETF)을 제외하고 국외 주식을 편입한 펀드로 순유입된 금액은 7조9196억엔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대치였던 2007년의 5조6760억엔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닛케이는 "미국 기술기업 등에 투자하는 펀드나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주가지수에 연동되는 것 등 미국과 관련된 것이 많았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주가가 상승한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기업들을 비롯해 탈탄소 관련 기업들을 편입한 펀드로의 투자금 유입도 많았다"고 지적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신문은 이처럼 개인투자자들의 국외 투자가 늘 수 있었던 배경으로 투자수단이 용이해진 점을 꼽았다. 스마트폰을 통한 투자도 가능하게 됐으며, 인터넷을 통한 정보 수집이 쉬웠던 것도 개인투자자들의 국외투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 국내주식에 대한 투자 증가분은 국외투자에 증가에 비해서는 규모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몇 년 간 제대로 상승하지 못했던 일본 주식보다 미국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 더 높아진 것이다. 

닛코 리서치 센터의 후지와라 타카유키 자산운용연구소 부소장은 "국내주 투자는 주식의 가격이 상승하면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 규모가 나오기 쉬운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미국 뉴욕증시는 올해 내내 상승세를 이어왔을 뿐만아니라, 중앙은행의 긴축 선회에도 불구하고 최근 계속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닛케이는 "저축에서 투자로의 흐름이 강해져도 일본 기업은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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