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삼성전자, 中 시안 봉쇄 직격탄...반도체 공장 생산라인 축소(종합)

2021-12-30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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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이동 제한, 직원 안전 고려…삼성 낸드플래시 생산량 40% 차지

상황 길어지면 글로벌 시장도 영향…삼성SDI 배터리 공장은 차질 없이 가동

삼성전자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령이 내려진 중국 시안(西安) 반도체 공장의 생산라인 축소에 들어갔다. 현지 임직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됨에 따라 중국 시안 반도체 생산라인에 대해 탄력적 조정을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중국 정부는 시안 지역에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22일 봉쇄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시안 주민들은 가족 중 한 명만 이틀에 한 번 생필품 구매를 위해 외출을 할 수 있다.

봉쇄령 직후 삼성전자는 초기 방역을 강화하면서도 가용 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자 애썼다. 그러나 봉쇄 상황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생산라인을 축소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도시가 봉쇄되다 보니 직원들의 출퇴근이 자유롭지 못하고 물류가 원활히 반입되지 않아 생산라인 조정이 불가피했다”며 “봉쇄가 풀려야 정상 가동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시안 봉쇄 조치로 인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도시 내 공장들이 생산에 필요한 자재 배송이나 제품 출하 지연 등 물류에서 난관에 봉착할 것이란 전망을 제기했다. 실제로 중국 현지 기업인 중융전기, 비야디(BYD), 지리자동차, 서부초도 등도 시안 봉쇄에 따른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2014년 가동을 시작한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공장이다. 시안 공장에서 생산되는 낸드플래시는 삼성전자 전체 낸드플래시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기준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34.5%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생산라인 축소가 오랫동안 이어지면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생산뿐만 아니라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생산라인 축소와 관련해 “임직원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회사의 경영방침에 따른 것”이라며 “글로벌 생산라인 연계를 포함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 고객 서비스에도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안에서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삼성SDI는 현재까지는 차질 없이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SDI 시안법인은 중국 안경환신그룹, 시안고과그룹과 합작해 설립됐으며 2015년 현지에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준공했다.

삼성SDI 시안 공장은 현지의 다른 공장들과 마찬가지로 자재 입고, 제품 출하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는 있지만 생산에 차질을 빚을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대응 방침에 따를 것”이라며 “(공장 운영이) 원활하지 못한 점은 있지만 정상적으로 가동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중국 시안공장 입구[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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