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근로자 77% 주 52시간제 "잘한 일" 평가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임금 근로자의 77%가 주 52시간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용노동부는 외부 전문기관에 위탁해 실시한 '주 52시간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28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6∼30일 전국의 만 19∼79세 국민 1300명을 대상으로 컴퓨터를 이용한 전화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72%포인트다.

우선 주 52시간제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국민은 90.8%로 조사됐다. 이 조사 대상자의 71%는 이 제도를 잘 시행했다고 평가했다.  근로자 중에서는 77.8%가 '잘한 일'이라고 답했다.

현재 직장에서 주 52시간제가 잘 지켜지고 있는지에 대해 근로자의 88.0%가 '철저하게 준수' 또는 '어느 정도 준수'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경기주택도시공사, 근로자 생명 최우선 안전경영 실시
• 군포시, 소규모사업장 근로자 건강 직접 챙겨

또한 국민의 55.8%는 우리나라 근로자들이 '일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인식했다. 특히 만 19∼29세에서 이 같은 응답 비율이 71.2%로 높게 나타났다. 60∼79세는 34%만 일이 많다고 답했다.

근로자들이 일을 많이 하는 이유로는 '업무가 많아서'가 46.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적정한 소득을 위해'(27.8%), '비효율적인 업무 진행'(20.1%), '본인의 성취·만족을 위해'(3.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정시에 퇴근해서 여가를 즐기겠다'는 국민은 70.3%로 나타났다. 이는 '초과 근무해서 임금을 더 받겠다'는 국민 28.7%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근로자의 경우 각각의 응답률이 76.1%, 23.5%로 일·생활 균형을 특히 중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 52시간제로 인한 근로자 삶의 질은 '이전과 별 차이가 없다'는 의견이 55.9%로 가장 많았다. '좋아졌다' 33.2%, '나빠졌다' 8.3%로 각각 조사됐다. 임금과 관련해서는 '변화가 거의 없다'가 74.1%로 가장 많고 '감소했다' 20.4%, '증가했다' 5.1%가 뒤를 이었다.

한편 주 52시간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이던 우리나라의 근로 시간을 줄이기 위해 2018년 7월부터 기업 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시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