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로 썰렁한 연말연시 행사, 메타버스는 '북적'

2021-12-2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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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각 타종 행사, 이프랜드 '서울광장'에서

세계 최대 신년 카운트 다운도 메타버스로

단순 영상 시청보다 사용자 참여 요소 많아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연말을 맞아 활기가 돌아야 할 거리 분위기가 하루 수천여명씩 발생하는 확진자 때문에 썰렁한 모습이다. 연말연시 행사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해맞이 명소인 포항 호미곶은 행사를 취소하고, 광장에 펜스를 설치해 출입을 제한했다. 또 인근 해안도로를 차단해 해맞이 손님으로 인한 전염병 확산 차단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장 분위기와는 달리, 메타버스 연말 행사는 북적인다. 비대면 사회를 반영한 신개념 신년 행사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서울시는 SKT 이프랜드에 서울광장을 만들고, 12월 31일 메타버스 보신각 타종 행사를 열 계획이다.[사진=이프랜드 갈무리]


◆ 보신각 타종 행사, 메타버스 아바타로 현장감 느낀다
서울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보신각 타종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특히 올해는 메타버스를 활용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타종 행사를 영상으로 생중계하고, 현장감을 높이기 위해 '제야의 종 VR' 콘텐츠를 선보인 바 있다.

올해 행사는 SKT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열린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누구나 행사에 참석할 수 있으며, 다른 사용자와 함께 실시간 타종 영상을 보며 소통할 수 있다. 단순히 영상만 중계하는 방식과 비교해, 사용자는 공간에서 활동하며 행사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기존 현장중계는 행사 당일 영상을 보는 것 외에는 사용자가 참여할 콘텐츠가 적었다. 그러나, 이프랜드에 세워진 ‘서울광장’은 행사 전후에도 운영된다. 아바타로 이곳을 방문하면 종각에 들어가 보신각 종을 가까이서 보고, 직접 종을 치는 느낌도 낼 수 있다. 또한, 타종 행사 전후 일주일간 메타버스 보신각 종 앞에서 아바타 사진을 촬영하는 인증샷 이벤트도 상시 진행하는 등 보고 즐길 수 있는 요소를 만들었다.


 

올해 대폭 축소된 뉴욕 타임스 스퀘어 신년 카운트 다운 행사는 메타버스 플랫폼 VNYE에서도 함께 열린다.[사진=VNYE 갈무리]


◆현장 대폭 축소된 타임스 스퀘어 볼드롭, 메타버스에서 동시개최

뉴욕 타임스 스퀘어 광장에서 열리는 새해 카운트 다운도 메타버스를 통해 열린다. 지난해 볼드롭은 코로나19 여파로 현장에 필수 인력만 배치하는 비공개 행사로 진행했으며, 올해는 백신 접종을 마친 인원 1만5000여명만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관람구역에 최대 5만8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1/4 수준으로 대폭 축소한 셈이다.

이에 '원 타임스 스퀘어' 소유 기업 제임스타운은 메타버스 플랫폼 VNYE 서비스를 출시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대면 행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모두가 모여 새해를 즐겁게 맞이하자는 취지다. 원 타임스 스퀘어는 볼드롭 행사가 열리는 주요 건물이다.

VNYE에서는 사용자가 직접 만든 아바타를 통해 가상 타임스 스퀘어 광장을 거닐고, 간단한 미니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아바타가 게임 등 활동을 통해 포인트를 모으면 아바타 의상 등을 구매해 꾸미는 것도 가능하다. 행사 당일에는 광장에 많은 사람이 모여 카운트 다운을 외치고, 실제 타임스 스퀘어 광장 모습도 메타버스 공간 내에서 중계할 계획이다.

사실 게임 애호가에게 가상공간에서 열리는 신년 행사는 그리 낯설지 않다. 과거 온라인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해가 뜨는 지역에 사용자가 모여 신년을 맞는 '와돋이'를 즐긴 사례가 대표적이다.

기업 송년회나 크리스마스 팬미팅 등도 메타버스를 이용하는 추세다. 광주시 인공지능산업국, 시흥시 청소년재단, OK배정장학재단, 현대카드 등 이미 올해 송년회를 메타버스로 진행한 곳도 많다. 가상공간 송년 문화는 이제 메타버스로 옮겨가 게임 애호가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가 아우를 수 있는 행사로 자리잡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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