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오징어 게임' 등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2022년에도 글로벌 열풍이 이어질 전망이다. 본격적인 'K콘텐츠 전성기'의 막이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외 주요 OTT 사업자들은 앞다퉈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거액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내 사업자들도 앞다퉈 콘텐츠 투자에 나서며 제2의 '오징어 게임' 찾기에 혈안이다. CJ ENM은 5년간 5조원, 콘텐츠 웨이브는 오는 2025년까지 1조원, KT는 2023년까지 4000억원을 투자한다고 선언하면서 웰메이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내 시장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월트디즈니 컴퍼니의 OTT '디즈니+'도 구체적인 금액은 밝히지 않았으나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스튜디오앤뉴에 660억원을 투자해 향후 5년간 매년 1편 이상 콘텐츠를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같은 콘텐츠 제작 경쟁 뒤에는 한국 콘텐츠의 전 세계적 성공이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2021년 9월 공개한 '오징어 게임'이다. 신드롬이라 할 만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한국 콘텐츠에 열광하는 거대 팬덤을 형성했다.
한국 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토종 OTT의 해외 진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티빙은 올해 일본, 대만 진출을 시작으로 오는 2023년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네이버의 메신저 자회사 라인 등과 파트너로 손을 잡았다. 웨이브도 해외 진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정부도 토종 OTT의 해외 진출 지원에 나선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국내 OTT 사업자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4분기 국제포럼을 개최하고, 해외 OTT 시장·이용 행태 조사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예산도 편성했다. 올해 K콘텐츠 전성기가 기대되는 이유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글로벌 OTT 시장은 지난 2020년 1100억 달러(약 131조원) 규모에서 올해 1410억 달러(약 167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올해 국내 시장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넷플릭스가 압도적 1위 사업자로 자리 잡은 가운데 뒤이어 웨이브와 티빙이 부지런히 성장 페달을 밟고 있다. 디즈니+와 애플TV+도 입지를 굳히는 중이다. 여기에 HBO 맥스 등 글로벌 OTT가 한국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잡음도 끊이지 않는다.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는 지난 2020년 시작한 망 이용대가 소송을 올해도 이어가고 있다. 국회와 정부에서 관련 입법 논의를 진행하는 만큼 빠르게 해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