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슈칸겐다이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일본 전문가들이 후지산 대폭발 가능성을 제기했다.
화산학 전문가인 시마무라 히데키 무사시노카쿠인대학 특임교수는 최근 일본 곳곳에서 일어난 지진을 근거로 후지산 분화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3일 오전 6시47분쯤 야마나시현 동부지역에서는 진원 깊이 19㎞, 규모 4.8의 지진이 일어났다. 같은 날 오전 9시28분쯤에는 와카야마현과 도쿠시마현 사이 해협에서 진원 깊이 18㎞, 규모 5.4의 강진이 이어졌다.
두 지진 중 먼저 일어난 지진은 후지산 정상에서 30~40㎞ 떨어진 후지산 자락에서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야마나시현에서 지진이 일어나기 전 진도 4와 진도 3의 여진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마무라 특임교수는 “이것이 후지산의 마그마 유동에 따라 일어난 지진이라면 분화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사실이 전해지자 일본에는 후지산 분화 공포가 엄습했다. 지진 발생 직후 일본 국민들은 SNS를 통해 ‘후지산 분화’라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을 빠르게 생산하기 시작했다. 한 일본 누리꾼은 “코로나 팬데믹에 오미크론 변이로 힘든 상황에서 지진까지 일어나면 지옥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슈칸겐다이 기사를 공유하며 “언제 분화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후지산 폭발설이 매번 주목받는 이유는 분화 가능성과 그 여파에 있다. 해발 3776m에 이르는 후지산의 마지막 폭발은 1707년 12월 16일이다. 당시 후지산은 16일간 분화하며 100㎞ 떨어진 도쿄에 2㎝ 이상 화산재를 쌓은 것으로 기록됐다.
그 전에 후지산은 1200년 동안 11차례 분화했다. 거의 100년에 1번꼴로 분화를 했지만, 최근 300년 이상 휴지기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후지산 화산 방재 대책 협의회’는 올해 3월 후지산 분화에 따른 피해 지도 발표를 통해 후지산이 최대 규모로 분화할 경우 용암류가 27개 기초자치단체를 덮치는 등 막대한 피해를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구 수는 252개소로 추정된다.
이 협의회는 후지산 인근 광역자치단체인 야마나시, 시즈오카, 가나가와현으로 구성됐다. 협의회는 17년 전 후지산 용암류가 덮치는 기초자치단체가 15곳, 화구 수는 약 50여곳으로 추정한 바 있다.
와다 다카마사 재해위기 관리 어드바이저는 “후지산은 관측 체계가 잘 갖추어져 있는 화산으로 분화 수주 전이나 1개월 전부터 예조가 파악될 것이다. 분화 직전에는 화산성 미동이 다발해 기상청이 ‘분화 경보’를 발령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지진이 후지산 분화랑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후지산 화산 활동이 활발해지면 정상 북동쪽 지하 10~20㎞에서 '심부 저주파 지진'으로 불리는 매우 작은 지진이 늘어난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이번 지진에서는 관측 데이터에 변화가 없었다.
요씨모토 미쓰히로 후지산 화산 방재연구센터장은 NHK 방송 인터뷰를 통해 “이번 지진의 진원 부근은 이즈 반도가 걸친 바다 쪽 필리핀해 플레이트(판)와 육지쪽 플레이트가 부딪치는 곳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도 반복해서 지진이 일어나고 있던 장소다. 이번 지진이 후지산 활동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