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은 지난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글로벌 공급망은 미·중 갈등 상황에서 변화가 있는 것으로, 이제는 진영별로 쪼개질 수밖에 없다"며 "공급망이 재편되는 것이므로 반도체 업계에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위험으로 작용하는 것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2017∼2018년 메모리 반도체 부족 현상을 반도체 업계도 사전에 예측하지 못했고, 올해 자동차 반도체 충격도 마찬가지"라며 "업황은 코앞에서도 알기 힘들고 지나고 나서야 사이클을 알게 된다는 게 제가 겪은 반도체 히스토리로, 2년 앞을 내다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반도체 수요는 견조하게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우리도 늘리고 있으므로 반도체 공급이 달리는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특히 '경제안보' 관점에서 반도체·배터리 등 공급망 문제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에서도 반도체, 배터리와 관련된 것이 화두인데 각국이 전통적인 사고를 떠나 경제안보도 국방 문제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도체·배터리·탄소중립 등은 우리나라 핵심 산업들이 다 얽혀 있다. 우리 정부가 비전과 방향을 세우고, 다른 나라와 소통해야 한다"며 "제품을 잘 만드는 경제 문제와는 다른 문제 논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 [사진=대한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