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行 미·나토 지원, 대규모 유럽 군사 위기 야기”

2021-12-2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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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인근 미사일 등장 가능성, 용납할 수 없는 위협”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사진=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이 심화하면서 관련국들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러시아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을 강화할 경우 유럽의 군사 위기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4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가입시키려는 노선은 러시아의 안보에 위협을 조성하고 유럽의 군사 위기를 야기한다고 비난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러시아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수교 25주년을 맞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나토의 우크라이나 편입 노선과 러시아 국경 인근으로의 공격용 미사일 등장 가능성은 러시아에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을 조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경우 나토 무기가 러시아와 접경한 우크라이나 영토에 배치될 것이고 이러한 상황은 러시아와 나토 간의 군사적 위기를 조성해 자칫 유럽 지역에서의 대규모 무력 충돌로 번질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선 미국이 피후견국인 우크라이나를 보호하면서 초래된 대결 수위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은 노골적으로 러시아에 비우호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제재를 가하고, 러시아에 근거 없는 비난을 제기하는가 하면, 다른 적대적 행보를 취하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은 차분하고 전문적인 소통을 방해하고 유독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전날 연례 기자회견에서 나토가 더는 동진을 하지 않겠다는 1990년대의 구두 약속을 어기고 다섯 차례나 확장을 계속했다고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옛 소련 국가들의 나토 가입 금지, 러시아 이웃 국가들로의 공격용 무기 배치 금지 등을 명문화한 법률적 안보 보장을 서둘러 제공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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