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자본시장 결산] 비대면·크로스보더·ESG…M&A 시장을 이끌다

2021-12-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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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 세계가 코로나19 사태로 시름했다. 이에 대응해 각국 정부는 '헬리콥터 머니'를 살포했고 그사이 비대면과 디지털 전환, 글로벌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으로 산업계의 변화 기조는 가속화됐다. 변화의 흐름 속에서 소상공인들의 사정은 더욱 어려워졌지만 기업 인수합병(M&A) 업계는 여느 때보다 활발했고 조 단위 딜이 쏟아졌다. 

디지털 전환은 M&A를 촉진시킬 수밖에 없다. 국내 대부분의 그룹사들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IT 기반 사업은 대기업들의 주력 사업이 아니었다. 네이버, 카카오를 제외하면 IT 기반 그룹사를 찾기가 어렵다. 그런데 코로나19가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시켰다. 대기업들은 빠르게 IT 기술력과 계열사를 확보해야만 했다. 
 

[출처=금감원 전자공시]

그 수가 한정적인 IT 기반 기업들의 가치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자연스럽게 조 단위 딜이 쏟아졌다. 'G마켓·옥션·G9'를 운영 중인 이베이코리아는 기업가치로 4조5000억원, '중동의 카카오톡'인 아자르를 서비스 중인 하이퍼커넥트의 기업가치는 2500만달러(약 2조원)를 인정받았다. 매각 직전 해 영업이익이 이베이코리아는 850억원, 하이퍼커넥트는 250억원 수준이었다. 
테크 전문 M&A 관계자는 "테크, 디지털이 가미된 시장에서는 공급자가 중심"이라며 "수요·공급의 원칙상 기업가치는 높아질 수밖에 없었고, 그 가치를 충분히 인정하고 인수하는 대기업이 준비가 잘 돼 있는 그룹"이라고 말했다. 

심지어는 매출이 나오지 않는 회사가 300억원 넘는 가격에 인수되기도 했다. 지난 10월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넵튠은 모바일 메타버스형 게임을 개발 중인 퍼피레드M을 309억원(지분 44%)에 인수했는데 퍼피레드M은 현재 매출이 거의 없는 회사다.

디지털 전환으로 기업가치를 측정하는 방법도 과거 현금 창출력 중심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뿐만 아니라 총 거래액(GMV)에 일정 배수를 곱하는 방법도 자주 사용됐다. 온라인 쇼핑몰인 지그재그, W컨셉 등의 M&A가 대표적이다. 플랫폼의 특성 때문이다. 밸류에이션 전문 M&A 관계자는 "플랫폼 회사는 특히 인건비나 연구개발 비용이 별로 들지 않아 향후 이익률이 매우 높을 수 있다"며 "또한 플랫폼은 각 섹터에서 과점시장으로 갈 수 있는 아주 효율적인 비즈니스"라며 GMV가 사용되는 배경을 설명했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혔지만 해외 M&A, 이른바 크로스보더 딜도 상당히 많았다. △DL케미칼의 미국 화학사 크레이튼 인수 △'BTS' 하이브의 이타카홀딩스 인수 △사모펀드 운용사(PEF)의 글로벌 3대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 인수 등 글로벌 기업의 인수뿐만 아니라 △LG화학 편광판 사업부 △삼성디스플레이의 쑤저우 LCD 생산법인 △하이퍼커넥트 매각 등 국내 기업들의 자회사나 사업부가 매각 대상이 된 경우도 많았다. 
 

[출처=금감원 전자공시]

뿐만 아니라 ESG 관련 M&A도 활발했다. 대표적인 섹터는 폐기물이다. 폐기물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지만, 폐기물 업체는 주민 반대로 늘어나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수요·공급 원칙에 따라 관련 업체들의 몸값이 상승했고 거래도 활발해졌다. 특히 SK그룹의 행보가 눈부셨다. SK그룹은 지난해부터 9개의 폐기물 회사를 인수했고 그 과정에서 폐기물 회사의 적정가치는 EBITDA 배수 기준으로 2~3배가량 올랐다. 앞으로도 ESG 기업 관련 M&A는 늘어날 전망이다.

환경 관련 M&A 전문가는 "ESG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인데, 내년에는 재활용 섹터에서 M&A가 많이 일어날 전망"이라며 "재활용 섹터는 환경과 관련해 가장 큰 분야이며 실제로 재활용 분야에서도 많은 움직임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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