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압구정·청담 뜨고 명동 진다"…빅데이터 상권 분석

2021-12-2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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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압구정, 청담 상권이 뜨고 명동은 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SKT는 23일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지오비전(Geovision)'을 통해 상권 별 업소 수·카드 매출·유동인구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2021년 대한민국 100대 상권'을 뉴스룸을 통해 공개했다.

SKT는 전국에 활성화된 상권 중 올해 월 평균 매출이 상위인 100곳을 선정하고, 해당 상권의 코로나 전후(2019~2021년)기간 업소 수·카드 매출·유동인구 등을 지오비전으로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2021년 대한민국 100대 상권' 중 가장 많은 월 평균 매출을 기록한 상권은 압구정역이었다. 압구정역 상권이 매출 1위를 기록한 것은 SKT가 2012년 상권 분석을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압구정역 상권은 2021년 하루 평균 13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일 평균 유동인구는 23만명으로 전국 31위 수준이지만, 유동인구당 매출 기준으로는 약 5만9000원으로 국내에서 가장 높다.

SKT는 명품 매장·고급 레스토랑·병원이 많은 압구정역 상권이 코로나로 내수 소비가 고급화되는 현상의 수혜 지역이 됐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9년 120위권에서 올해 59위로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은 순위가 오른 청담역 부근 상권도 압구정역과 같은 내수 소비 고급화의 수혜지역이다.

청담역 부근 상권은 일 3만3000명으로 일 유동인구가 100대 상권 중 가장 적지만, 명품 매장과 고급 스튜디오 및 병원이 많아 유동인구당 매출이 약 3만3000원으로 높게 나타났다.

한편, 매해 조사에서 1위 상권이었던 강남역 남부는 지난 2019년 월 매출 3654억원, 2020년 3817억원에서 올해 3586억원으로 여전히 한국에서 가장 큰 상권이지만 성장은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100대 상권 중 코로나 전후 순위 하락이 가장 큰 상권은 건대입구역 상권(2019년 63위 → 2021년 97위)과 명동역 상권(2019년 58위 → 2021년 91위)으로 나타났다.

특히, 명동은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이 제한되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명동의 지난 2019년 내국인 일 유동인구 18만명이었지만, 현재는 13만8000명으로 2년새 약 25%가 감소했다. 같은 시기 외국인 방문은 일 3000명에서 150여명으로 급감했다

대표 오피스 상권 삼성역은 2019년 9위로 톱10에 들었으나, 2021년 18위까지 미끄러졌다. 일 유동 인구는 같은 기간 36만8000명에서 32만2000명으로 약 13% 감소했다. 지오비전 연구팀은 "재택근무가 활발해지면서 유동 인구와 주변 상권 매출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이전보다 업소 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T는 지오비전을 통해 2019년에서 2021년까지 3년동안 한달 1회 이상 카드 매출이 발생하는 업소 수를 추출해 코로나19 전후의 업종 트렌드를 분석했다.

올해 10월 기준 전국 약 192만개의 업소·매장이 영업 중으로,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10월 약 179만개에서 7.3% 증가했다.

또한, 2019년 10월과 2021년 10월의 업종별 업소 수 비교를 통해 코로나 전후 영향 등을 간접 분석한 결과 애견·애완동물샵이 2019년 8500개 대비 현재 1만1500개로 2년간 34% 늘어나면서 가장 증가율이 높은 업종으로 나타났다.

커피전문점(다방·커피숍·카페)은 같은 기간 8만3500개에서 10만5000개로 26.3% 증가해 2위에 올랐다. 

SKT는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애완동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 애견·애완동물샵이 창업으로 연결된 것으로 분석했다. 커피전문점 또한 원격 근무 및 수업의 영향으로 2년간 창업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며 개인·가정용품수리(배관·전자제품 등), 세탁·가사서비스에 대한 업소 수도 2019년 대비 22~23% 증가했다고 전했다.

반면 유아교육(-13.7%), 별식·퓨전요리 식당(-7.5%), 양식당(-7.1%), 유흥주점(-6.0%) 등 업종은 감소율이 두드러졌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노래방·가라오케(-3.3%), 대중목욕탕·휴게(-3.2%)도 줄었다.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종합소매점(-5.4%), 화장품 판매점(-4.9%), 취미·오락관련 소매점(-2.9%)도 문을 닫았다. 

장홍성 SKT 광고/데이터CO 담당은 "코로나19 전후의 대한민국 상권의 변화를 빅데이터 분석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상권 분석이 경제·사회 현상 분석과 정책 수립 등 대한민국 발전에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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