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월 20일 대구‧경북 상생발전 협력사업 R&D 현황조사 최종 보고회를 개최한 대구상공회의소. [사진=대구상공회의소]
이는 대구·경북 상생발전 협력사업이 코로나19로 인해 전수식, 심포지엄 등의 행사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되어 대구·경북 상의 조사담당자 등으로 실무협의회를 구성하여 양 지역의 관심사였던 ‘지역 기업의 R&D 현황조사’를 공동으로 진행했다.
경북은 경산·경주·구미·김천·상주·안동·영주·영천·칠곡·포항의 총 10개 지역이다. 조사 기간은 2021년 9월 6일부터 11월 8일까지이며 응답 기업이 대구 271개, 경북 246개로 총 517개 기업이다.
이에 본 조사는 크게 기업의 미래 신산업 진출 여부 등을 묻는 ‘일반현황’과 연구개발 조직 형태, 추진 방법, 필요 지원 사항 등을 담은 ‘연구개발(R&D) 일반현황’, 그리고 ‘R&BD 지원사업의 수요 파악’으로 이루어졌다.
대구·경북 상생발전 협력사업은 2019년 시작해 ‘대구·경북 상생협력 10대 전략과제’를 2019년 11월 19일 발표했으며, 2020년 ‘다시 뛰자! 대구·경북!’ 결의식을 2020년 7월 6일에, ‘대구·경북 상생협력 선도과제 발굴을 위한 심포지엄’을 2020년 6월 26일에 개최했었다.
지역 기업의 R&D 현황조사에 따르면 연구소와 전담부서(이하, 연구개발조직)를 보유한 기업의 경우, 본사 소재지에 설립한 비율이 연구소는 89.1%, 전담부서는 86.1%로 나타났고, 본사 이외의 지역에 설립한 비율은 각각 16.2%, 14.8%로 집계됐다.
이처럼 기업의 연구개발조직이 대부분 ‘본사 소재지’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본사 이외 지역’에 설립한 비율도 높아졌다. 또한, 다른 지역에 연구개발조직을 둔 일정 규모 이상 기업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 세제, 관세, 자금, 인력 등의 지원 강화에도 이미 구축된 생산·연구시설로 인해 이전할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소규모 기업은 인센티브에 따라 이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다른 지역에 연구개발 조직을 설립한 이유로 ‘우수 인력 채용용이’가 28.7%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그 뒤를 이어 ‘다른 지역 인프라·네트워크 활용’이 20.7%, ‘기업 영업의 편의성’이 19.8%, ‘원청업체 근처에 위치하기 위함’이 10.1% 등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지역에서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이유로 ‘다른 지역 대비 낮은 임금수준’이 51.3%로 가장 많이 꼽았고, 종업원 수가 적을수록 낮은 임금수준이나 중소기업 회피 경향이 높게 나왔지만, 종업원 수가 많을수록 지역 거주에 대한 낮은 선호도가 애로사항으로 나타났다.
이에 R&D 부문 우수 인력 확보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타지역대비 낮은 임금수준’과 ‘중소기업 회피 경향’은 기업 매출 증대 및 인지도 향상으로 해결해야 하는 만큼 지자체가 인재 채용 해결방안 마련 시 기업의 성장성 제고를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참석한 대구시 관계자는 “기업의 성장체계 고도화는 대구시에서 추진 중인 대구산업구조 혁신 시즌 2와 연결된다”라며, “R&D 지원에 그치지 않고, 기술·인력·마케팅 지원 등을 통해 기업이 사업화까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대구시가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이외에 연구개발(R&D)을 추진하는 방식은 복수 응답으로 ‘자체 개발‘이 73.9%에 달했고, ’외부와의 공동·위탁 개발‘ 비율도 51.5%를 차지했다. 연구개발비를 확보하는 방법으로는 ‘기업 자체 예산’이 69.3%로 가장 높았고, ‘정부 출연·보조금’은 26.9%였으며,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주된 목적은 복수 응답으로 ‘기존 제품의 품질 향상’이 68.9%, ‘신규 유망 사업 분야 진출’이 47.4%를 꼽았다. 연구개발 관련 필요한 지원이 복수 응답으로는 ‘연구개발 자금’이 66.2%로 가장 많았고, ‘개발기술의 사업화’가 28.0%로 그 뒤를 이었다.
단순 연구개발이 아닌 사업화를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연구개발을 의미하는 ‘R&BD’(기존 연구개발의 상용화 포함)를 지원하는 시설이 기업에 필요한지를 묻는 말에 응답 기업 10곳 중 6곳인 62.0%가 ‘필요하다’라고 답했고, 불필요하다는 응답은 8.7%에 그쳤다.
이에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이 연구개발 사업화 지원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하는 만큼 현재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R&BD 지원시설 설립 시, 전반적인 R&BD 컨설팅과 자금, 시설·장비, 마케팅 등을 지원할 수 있는 기능·시설을 집중적으로 배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R&BD 지원시설은 대구시의 지역공약인 동대구 벤처밸리 일원에 국가미래혁신연구원과 미래인재캠퍼스, 사업화연계기술(R&BD) 지원타운을 건립해 미래혁신타운으로 조성에 반영되어있으며, 대구상의가 대선후보에게 전달한 경제계 제언인 대구 R&BD 지원센터 설립에도 담겨 있다.
대구상공회의소의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R&BD 지원센터의 필요성에 대한 대구와 경북 기업의 공감대가 파악된 만큼, R&BD 지원센터가 계획대로 추진되길 바란다”라며, “지역 기업의 연구개발 인력 채용이 어려운 만큼 기존 인력의 고급인력 전환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R&BD 지원센터에 연구개발 인력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특히 디지털 전환에 따라 부족한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에 집중했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대구·경북 상생발전 협력사업 최종 보고회 참석자들은 “내년이면 대구·경북 상생발전 협력사업을 추진한 지 4년째가 된다”라며, “대구상공회의소와 경북상공회의소협의회가 대구와 경북 경제계가 함께 상생하는 발전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계속해서 공동조사, 심포지엄, 결의식 등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해 나가자”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