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월 20일 대구‧경북 상생발전 협력사업 R&D 현황조사 최종 보고회를 개최한 대구상공회의소. [사진=대구상공회의소]
이는 대구·경북 상생발전 협력사업이 코로나19로 인해 전수식, 심포지엄 등의 행사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되어 대구·경북 상의 조사담당자 등으로 실무협의회를 구성하여 양 지역의 관심사였던 ‘지역 기업의 R&D 현황조사’를 공동으로 진행했다.
경북은 경산·경주·구미·김천·상주·안동·영주·영천·칠곡·포항의 총 10개 지역이다. 조사 기간은 2021년 9월 6일부터 11월 8일까지이며 응답 기업이 대구 271개, 경북 246개로 총 517개 기업이다.
이에 본 조사는 크게 기업의 미래 신산업 진출 여부 등을 묻는 ‘일반현황’과 연구개발 조직 형태, 추진 방법, 필요 지원 사항 등을 담은 ‘연구개발(R&D) 일반현황’, 그리고 ‘R&BD 지원사업의 수요 파악’으로 이루어졌다.
지역 기업의 R&D 현황조사에 따르면 연구소와 전담부서(이하, 연구개발조직)를 보유한 기업의 경우, 본사 소재지에 설립한 비율이 연구소는 89.1%, 전담부서는 86.1%로 나타났고, 본사 이외의 지역에 설립한 비율은 각각 16.2%, 14.8%로 집계됐다.
이처럼 기업의 연구개발조직이 대부분 ‘본사 소재지’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본사 이외 지역’에 설립한 비율도 높아졌다. 또한, 다른 지역에 연구개발조직을 둔 일정 규모 이상 기업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 세제, 관세, 자금, 인력 등의 지원 강화에도 이미 구축된 생산·연구시설로 인해 이전할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소규모 기업은 인센티브에 따라 이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다른 지역에 연구개발 조직을 설립한 이유로 ‘우수 인력 채용용이’가 28.7%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그 뒤를 이어 ‘다른 지역 인프라·네트워크 활용’이 20.7%, ‘기업 영업의 편의성’이 19.8%, ‘원청업체 근처에 위치하기 위함’이 10.1% 등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지역에서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이유로 ‘다른 지역 대비 낮은 임금수준’이 51.3%로 가장 많이 꼽았고, 종업원 수가 적을수록 낮은 임금수준이나 중소기업 회피 경향이 높게 나왔지만, 종업원 수가 많을수록 지역 거주에 대한 낮은 선호도가 애로사항으로 나타났다.
이에 R&D 부문 우수 인력 확보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타지역대비 낮은 임금수준’과 ‘중소기업 회피 경향’은 기업 매출 증대 및 인지도 향상으로 해결해야 하는 만큼 지자체가 인재 채용 해결방안 마련 시 기업의 성장성 제고를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참석한 대구시 관계자는 “기업의 성장체계 고도화는 대구시에서 추진 중인 대구산업구조 혁신 시즌 2와 연결된다”라며, “R&D 지원에 그치지 않고, 기술·인력·마케팅 지원 등을 통해 기업이 사업화까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대구시가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이외에 연구개발(R&D)을 추진하는 방식은 복수 응답으로 ‘자체 개발‘이 73.9%에 달했고, ’외부와의 공동·위탁 개발‘ 비율도 51.5%를 차지했다. 연구개발비를 확보하는 방법으로는 ‘기업 자체 예산’이 69.3%로 가장 높았고, ‘정부 출연·보조금’은 26.9%였으며,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주된 목적은 복수 응답으로 ‘기존 제품의 품질 향상’이 68.9%, ‘신규 유망 사업 분야 진출’이 47.4%를 꼽았다. 연구개발 관련 필요한 지원이 복수 응답으로는 ‘연구개발 자금’이 66.2%로 가장 많았고, ‘개발기술의 사업화’가 28.0%로 그 뒤를 이었다.
단순 연구개발이 아닌 사업화를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연구개발을 의미하는 ‘R&BD’(기존 연구개발의 상용화 포함)를 지원하는 시설이 기업에 필요한지를 묻는 말에 응답 기업 10곳 중 6곳인 62.0%가 ‘필요하다’라고 답했고, 불필요하다는 응답은 8.7%에 그쳤다.
이에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이 연구개발 사업화 지원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하는 만큼 현재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R&BD 지원시설 설립 시, 전반적인 R&BD 컨설팅과 자금, 시설·장비, 마케팅 등을 지원할 수 있는 기능·시설을 집중적으로 배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R&BD 지원시설은 대구시의 지역공약인 동대구 벤처밸리 일원에 국가미래혁신연구원과 미래인재캠퍼스, 사업화연계기술(R&BD) 지원타운을 건립해 미래혁신타운으로 조성에 반영되어있으며, 대구상의가 대선후보에게 전달한 경제계 제언인 대구 R&BD 지원센터 설립에도 담겨 있다.
대구상공회의소의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R&BD 지원센터의 필요성에 대한 대구와 경북 기업의 공감대가 파악된 만큼, R&BD 지원센터가 계획대로 추진되길 바란다”라며, “지역 기업의 연구개발 인력 채용이 어려운 만큼 기존 인력의 고급인력 전환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R&BD 지원센터에 연구개발 인력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특히 디지털 전환에 따라 부족한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에 집중했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대구·경북 상생발전 협력사업 최종 보고회 참석자들은 “내년이면 대구·경북 상생발전 협력사업을 추진한 지 4년째가 된다”라며, “대구상공회의소와 경북상공회의소협의회가 대구와 경북 경제계가 함께 상생하는 발전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계속해서 공동조사, 심포지엄, 결의식 등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해 나가자”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