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콘텐트리 주가가 4거래일 연속 약세다. 주가는 5만원선이 무너졌고 시가총액은 1000억원이 증발했다. 기대작으로 주목 받았던 설강화의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서다. 역사 왜곡 논란으로 폐지된 바 있는 제2의 조선구마사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1일 제이콘텐트리는 전 거래일 대비 0.52% 내린 4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하면서 지난 15일 9676억원이던 시가총액은 이날 8621억원으로 내려앉으면서 1000억원이 증발했다.
청원인은 게시글을 통해 “민주화운동 당시 근거 없이 간첩으로 몰려 고문을 당하고 사망한 운동권 피해자들이 분명히 존재한다”면서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저런 내용의 드라마를 만든 것은 분명히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특히 “해당 드라마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세계 각국에서 시청할 수 있다”며 “다수의 외국인에게 민주화운동에 대한 잘못된 역사관을 심어줄 수 있기에 더욱 방영을 강행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태가 확산되자 제작지원에 나섰던 기업들은 잇달아 지원을 철회하고 있으며 세계시민선언은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설강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알리는 등 후폭풍이 거센 상황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불만도 거세다. 주가가 폭락하면서 시가총액은 1000억원 이상 공중분해 됐다. 이미 포털 주식게시판에는 설강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이에 대한 주가하락 우려, 그리고 현재 주가 급락에 대한 성토 글도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한 개인 투자자는 “아침이 밝아 올 때까지 이건 빼도 박도 못하게 문제”라며 “이게 방송 강행되면 지금보다 더 난리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침이 밝아 올 때까지는 공산당 미화 의혹을 받고 있는 드라마다. 다른 누리꾼은 “지금 더 떨어질지 모른다. 현재 청원이 26만으로 조선구마사가 24만에 방영 중지됐다”며 우려했고, 다른 투자자는 ‘설강화 방송 중단 안 되면 계속 급락’이라는 글을 통해 “설강화가 방송 중단이 안 되면 설강화 늪에 빠져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재 가격이 내린 만큼 투자에 나선다면 잠시 미뤄야 한다고 말한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드라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상당시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주가 하락은 더 이어질 수 있다”며 “다만 드라마 한편이 문제가 됐지 회사 자체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닌 만큼 지나친 우려는 기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설강화 이외에도 차기작들이 남아 있는 만큼 주가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설강화 이슈가 해소된 뒤 매입에 나서도 늦지 않아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