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둔 컬리 '카테고리' 키운다

2021-12-2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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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로고[사진 = 컬리]


'몸값 4조원'을 달성한 컬리가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카테고리를 빠르게 확장 중이다. 신선식품만으로는 성장성에 한계가 있는 만큼 비주력 상품도 다양하게 취급하면서 외형 확장을 꾀하겠다는 포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가 내년 예정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샛별배송 서비스 권역 확대를 바탕으로 한 신규 회원 유치, 상품 카테고리 확장과 경쟁력 강화 등에 나설 방침이다.
과거 신선식품에 주력하겠다는 마켓컬리의 계획과는 다른 행보다. 컬리는 호텔·리조트 숙박권을 비롯해 뷰티·가전제품까지 판매하기 시작하며 지난해 말 20%에 불과했던 비식품 비중은 현재 25%로 5% 포인트가량 늘어났다. 여기에 화장품, 주방용품, 생활용품 등으로 제품군도 넓힌 상태다.

내년에는 오픈마켓 진출도 앞두고 있다. 오픈마켓 서비스를 통해 상품 구색을 강화해 소비자들의 상품 선택권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9월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체인 ‘페이봇’을 인수하며 오픈마켓 서비스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새벽배송 서비스인 '샛별배송'도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수도권에 한해 샛별배송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올해 대전, 세종, 천안 등 충청권을 서비스 권역으로 확대한데 이어 대구, 부산, 울산에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상장을 위한 '몸집불리기'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컬리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빠른 외형 확장이 중요하다. 

컬리는 2015년 신선식품 샛별배송이라는 콘셉트로 폭풍 성장했지만, 최근 이커머스 기업들의 신선식품 배송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컬리만의 경쟁력이 희석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업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2015년 54억원, 2016년 88억원, 2017년 124억원, 2018년 337억원, 2019년 910억원, 2020년 11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며 올해는 손실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설립 이후 결손금만 5545억원에 이르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사업구조 차별화가 절실한 상황에서 최근 행보는 오히려 마켓컬리만의 정체성이 흔든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마켓컬리 입장에선 빠른 외형 확장을 위해 상품군을 늘리는 전략을 선택한 것 같지만 기존 마켓컬리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는 오히려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면서 "자칫 컬리만의 정체성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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