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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0일 오후 서울시내 한 은행. 사진 속 주택담보대출 안내 현수막은 이전에 설치된 것으로 현재 상황과는 다르다.[사진=연합뉴스]](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1/12/21/20211221135123858537.jpg)
12월 20일 오후 서울시내 한 은행. 사진 속 주택담보대출 안내 현수막은 이전에 설치된 것으로 현재 상황과는 다르다.[사진=연합뉴스]
지난해 한국 중·장년층의 빚 증가율이 소득보다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년층 대출 잔액 중앙값은 처음으로 5000만원을 넘어섰다.
통계청은 21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0년 중·장년층 행정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이 통계는 매년 11월 1일 국내에 상주하는 만 40∼64세 내국인을 대상으로 작성된다.
금융권 대출 잔액이 있는 중·장년층은 56.5%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들의 대출 잔액 중앙값은 5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소득과 달리 대출은 40대 초반이 63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후 나이가 많아질수록 대출 잔액이 줄어들었다. 1년 동안 소득은 3.8%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대출 증가율은 2배 가까운 수준을 기록했던 셈이다.
지난해 주택 소유자의 대출 잔액 중앙값은 9840만원으로 집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2780만원)보다 3.5배 많았다.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을 통해 내 집 마련에 성공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지난해 주택을 소유한 중·장년 인구는 866만7000명(43.1%)으로 조사됐다. 1년 전보다 0.6% 증가한 수치다. 1주택을 소유한 사람은 전체의 35.4%였다. 7.8%는 주택을 2건 이상 소유하고 있었다. 반면 집을 갖지 않은 인구는 1141만9000명(56.9%)이었다.
중·장년 등록취업자는 1304만1000명으로 중·장년층 인구의 64.9%를 차지했다. 1년 전보다 1.1%포인트 증가했다. 임금근로자 77.7%, 비임금근로자 18.4%, 임금 근로와 비임금 근로를 병행하는 경우가 4.0%였다. 임금근로자 중에서는 공공행정(18.3%),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8.4%) 일자리는 증가했다. 반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업(-9.4%) 등에서는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