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40년 중국 사랑...레이 달리오의 중국시장 공략법

2021-12-2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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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푹 매료된 달리오···中공산당과도 끈끈한 관계

외국계 사모펀드로는 최초로 중국서 '대박' 터뜨려

중국을 '엄격한 부모' 비유···인권침해 옹호 논란도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설립자 [사진=AP·연합뉴스]

"37년 동안 중국을 오가며 최고 경제정책 입안자를 비롯해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알게 된 것은 행운이다. 이런 직접적인 접촉은 그들의 행동 이면에 담긴 사고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돼 획기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월가 억만장자 투자가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창업주(72)가 최근 출간한 저서 '세계 질서의 변화를 다루는 원칙: 왜 국가는 성공하고 실패하는가'에서 중국 시장 공략에 대해 한 말이다. 

브리지워터는 전 세계 운용자금만 1500억 달러(약 170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다.
 
중국에 푹 매료된 달리오···中 공산당과도 끈끈한 관계
달리오의 중국 사랑은 월가에서도 유명하다. 그처럼 중국 국가와 지도자를 한껏 치켜세우는 친중 성향의 월가 투자자도 찾아보기 힘들다. 중국에 대한 애착을 바탕으로 수십년의 시간을 중국 금융시장 공략에 공들였다고 블룸버그는 최근 보도했다. 

이는 성공적인 비즈니스 성과로도 나타났다. 브리지워터는 1993년부터 중국 국부펀드를 주요 고객으로 삼아 자금을 관리해왔다. 1조 달러(약 1191조원) 이상의 자금을 굴리는 중국투자공사(CIC), 1조 달러 이상의 외환보유고를 보유한 국가외환관리국도 모두 브리지워터 고객이다. 블룸버그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브리지워터가 CIC와 국가외환관리국의 자금 약 50억 달러를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달리오는 중국 고객 관리에도 공들였다. 10여년 전 CIC 관료들을 미국 코네티컷 주 웨스트포트 본사로 초청해 그만의 투자기법인 '올 웨더(사계절)' 포트폴리오 투자 전략도 전수했다. 
 
외국계 사모펀드로는 최초로 중국서 '대박' 터뜨려
중국 금융 시장에도 직접 뛰어들었다.  2011년 베이징 사무소 개설을 시작으로 2016년 상하이에 '브리지워터 차이나' 투자운용사를 차린 데 이어, 2018년 중국 사모펀드 운용사 자격도 취득했다.

특히 지난 11월 출시한 사모펀드 상품은 일주일 새 80억 위안(약 1조5000억원)의 자금을 모집하며 외국계 사모펀드로서는 최초로 대박을 터뜨렸다. 현재 중국 현지서 운용하는 자금은 100억 위안 이상으로, 중국 현지에 진출한 외국계 사모펀드 중에선 최대 액수다. UBS, 윈턴, 투시그마 등 쟁쟁한 라이벌들도 제쳤다. 

일각에선 중국을 향한 달리오의 애착은 사랑을 뛰어넘어 존경심에 가깝다고도 표현한다. 실제 그의 지인들은 블룸버그를 통해 "달리오는 중국 국가와 지도자에 깊은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한때 중국 공산당의 최고 정책결정 기구인 중앙정치국을 본따 브리지워터 기업 내부에 '정치국'이라는 기구를 만들었다고도 전해진다. 1995년에는 11살짜리 어린 아들을 베이징에 1년간 유학 보내 중국을 공부하도록 했다. 2000년대 초부터 중국 현지 자선기구에 기부한 액수만 1억1500만 달러가 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중국을 '엄격한 부모' 비유···인권침해 옹호 논란도
달리오는 평소 공개석상에서도 중국 시장의 투자 기회, 중국 지도부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늘어놓은 것으로 유명하다. 2015년 고객 메모에서 "(중국엔) 안전하게 투자할 만한 곳이 없다"고 적은 게 언론에 폭로됐지만 며칠 후 달리오는 공개석상에서 말을 바꿔 "중국 경기 둔화가 예상되지만 문제 없다. 중국은 이런 도전에 대응할 충분한 자원과 능력 있는 지도자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친중 성향 발언은 최근 미국과 중국 양국이 무역·인권·대만·기술 등 전방위로 갈등을 빚는 가운데 미국 현지에서 종종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달 CNBC 인터뷰에서 그는 중국 내 반체제 인사가 실종되는 문제에 대해 중국을 '엄격한 부모'에 빗댔다가 중국 인권침해를 옹호한다는 비판이 들끓었다. 

달리오의 중국을 향한 구애에 데이빗 맥코믹 워터브리지 CEO(최고경영자)조차도 선을 그었다. 미국 상원 의원 진출을 고려 중인 맥코믹 CEO는 자신은 달리오처럼 친중파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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