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10명 중 7명 “온라인 플랫폼서 매출 절반 나와… 수수료 부담”

2021-12-2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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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2021년 온라인 플랫폼 이용사업자 실태조사’ 발표

응답자 59.2% "온라인 플랫폼 미이용 시 영업 어려워"

온라인 플랫폼 이용 후 매출 증가했지만… 중개 수수료 부담도 늘어

[사진=연합뉴스]


 
소상공인 10명 중 7명 이상은 오픈마켓이나 배달앱, 숙박앱, 부동산앱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매출 비중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서는 등 의존도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1년 온라인 플랫폼 이용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 확산 추세에 따라 소상공인의 거래 현황과 애로사항, 정책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 이용 사업자 10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이용 사업자의 74.1%는 지난해 연 매출 중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매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오픈마켓 이용 사업자의 경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매출에 전적으로 의존한다는 응답이 51.5%에 달했다.
 
사업자들은 온라인 플랫폼 이용 전후의 매출 변화를 고려할 때, 이용을 지속해야 한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온라인 플랫폼이 초기 창업자의 주요 판로 확보 수단이자 영업 유지를 위한 필수 수단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71.2%는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후 매출액이 전보다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온라인 플랫폼 유형별로 증가율은 상이하나 ‘50% 이상’ 증가했다는 응답이 27.7%로 가장 높았다. 영업이익 역시 증가했다는 응답이 58.9%로 나타났으며, ‘10~20% 증가’한 경우가 25.0%로 가장 높았다.
  
이용 사업자들의 70.1%는 창업과 동시에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창업 이후 평균 1.5년 이내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하며, 최근 5년 내 창업한 업체들의 경우 평균 0.2년 내에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창업 초기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자들이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하는 이유로는 ‘미이용 시 영업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59.2%, ‘온라인 시장으로 사업 범위 확대’라는 응답이 54.4%였다. 각 항목의 응답률은 지난해 조사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다만 중개 수수료 부담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71.3%는 중개수수료가 ‘부담된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지난해 조사 결과에 비해 9%p 증가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발생한 매출액 중 중개수수료 비중은 ‘10~15%’이 46.6%로 가장 높았다. 이어 ‘5~10%’이 24.7%를 차지했다. 지난해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5~10%’ 구간은 6.7%p 감소했으나, ‘10~15%’ 구간이 6.5%p 증가해 수수료 부담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중기부]


 
배달앱 이용 사업자들이 부담하는 배달비의 경우 매출액의 5~10%를 지출하는 경우가 27.9%로 가장 높았고, 10~15%가 25.0%로 뒤를 이었다.
 
주문 건당 배달비는 평균 3394.3원으로 나타났다. 3000~3500원을 부담하는 사업자가 29.7%로 가장 많았으며, 4000~4500원이 19.3%로 뒤를 이었다. 이 같은 배달비에 대해서는 응답자 69.3%가 ‘부담스럽다’고 답했으며, ‘적정하다’는 응답은 9.0%에 그쳤다.
 
온라인 플랫폼 이용 중 ‘부당행위를 경험했다’는 응답은 전체 53.4%를 차지했다. 그 중 ‘수수료 및 거래절차 관련 부당행위’ 경험이 91.2%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광고비 및 판매수수료 과다’가 58.5%, ‘판매수수료 등을 일방적으로 결정’이 55.6%로 나타나 수수료·광고비 수준은 물론 그 결정 방식에 대해서도 부당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용 사업자들이 온라인플랫폼에 바라는 점은 ‘수수료 인하’가 82.3%로 지난해 조사 결과와 마찬가지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그 외 ‘수수료 산정 근거 공개’가 21.7%, ‘플랫폼업체와 입점업체 간 소통채널 마련’이 20.5%로 나타났다.
 
이용 사업자들이 정부에 바라는 점으로는 ‘수수료‧광고비 인상률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정’이 57.7%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1.9%p 상승한 수치다. 이어 ‘수수료 현황에 대한 정기 조사 및 결과 공표’가 30.7%, ‘불공정거래 행위 조사 및 처분’이 27.2%등으로 조사됐다.
 
중기부는 온라인 플랫폼이 소상공인 영업활동의 필수 요소로 그 역할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수수료 부담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고 있어 수수료 공정화 문제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온라인플랫폼 이용사업자의 대부분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인 점을 감안할 때, 수수료의 부담 완화, 소통채널 마련 등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용사업자들의 경영환경 개선과 피해구제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그동안 중기부가 운영해온 배달앱 상생협의회 등의 성과를 이어나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온라인플랫폼 관련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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