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주시, 대모산성 통일신라 성벽 축조방법·치성 확인

2021-12-2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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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정비계획 수립…유적지로 정비'

양주 대모산성 성벽 축조상태[사진=양주시]

경기 양주시(시장 이성호)는 양주 대모산성 11차 발굴조사에서 통일신라 시대 산성 성벽 축조 방법과 치성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양주 대모산성은 대모산 정상부에 축성된 테뫼식(산 정상부 중심으로 성벽을 둘러 쌓은 형태) 석축산성으로, 둘레 726m이다. 문화재 구역은 5만7742㎡에 달한다.

임진강에서 한강 본류를 연결하는 최단 거리의 중간 지점에 있으며, 삼국시대 교통로 거점 확보를 위한 군사적 요충지로 알려졌다.


특히 대모산성과 성 북동쪽에 있는 불곡산 사이에 삼국시대부터 고려 시대 중기까지 이용된 간선도로인 장단도로도 있다.

대모산성은 성곽 문지, 내부 건물지 등 1~7차 발굴조사를 통해 2013년 사적으로 지정됐다.

이후 2016년 보존과 정비를 위해 종합정비계획이 수립됐고, 8~11차 성벽 축조 방법 등 발굴조사를 통해 성곽 시설물 원형을 고증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삼국시대~나말여초시대로 편년되는 체성벽과 보축성벽, 치성(성곽 외부로 성벽 일부를 돌출시켜 축성한 시설), 성벽 내측시설이 확인됐다.

성벽은 석축된 내‧외벽과 그사이에 채워진 뒤채움 돌이 체성벽(성벽 몸체 부분)을 이루고 있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외벽은 장방형(직사각형)과 방형(정사각형)의 면석(외부로 노출된 돌)을 이용해 '품(品)'자 형태의 바른층쌓기로, 내벽은 허튼층쌓기를 이용해 축조됐다.

외벽에서는 보축성벽(단면 형태가 직각 삼각형에 가깝게 덧붙여 쌓은 성벽)이 확인됐고, 장방형의 정다듬 석재를 바른층으로 5~10㎝ 퇴물림해 쌓아 올렸다.

최대 45단이 남아있으며, 내벽 상단부터 보축성벽 최하단석까지 높이 차는 8m 정도다.

특히 체성벽의 3분의 2지점까지 쌓아 올렸고, 다른 성곽의 보축성벽이 3분의 1 또는 4분의 1 정도까지만 축조된 점과 비교된다.

치성은 석재 가공수법, 형태 등에 따라 선축과 후축으로 구분되는데, 대모산성 노출된 면석의 모서리가 직각을 이루는 각치성, 후축 치성은 모서리가 곡면을 이루는 형태이나 전형적인 곡치성이다.

후축 치성의 경우 노출된 면석의 외부 둘레가 20m 이상으로 계측됐다.

시는 이번 치성 조사에서 앞으로 추진할 종합 정비사업 기초자료를 확보했다.

체성벽 외벽, 선축 치성, 보축성벽, 후축 치성 접합순서를 확인, 축성의 흐름도 파악했다.

또 체성벽 내·외벽에 사용된 석재와 보축성벽 석재에서 암질과 가공수법의 다름을 확인, 시간적 차이가 있는 것도 확인하게 됐다.

보축성벽과 후축 치성 축조에 이용된 석재가 통일신라 시대 석재 가공기술의 축조방식을 보여주고 있어 신라 왕경 사회의 기술·물질 문화요소가 반영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 관계자는 "대모산성의 발굴조사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유적의 경관 측면과 접근성을 개선해 탐방할 수 있는 유적지로 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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