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분양 주택 물량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입주 물량이 줄어들고, 신축 아파트에 대한 희소성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20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 미분양주택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10월 전국 미분양 주택 물량은 1만4075가구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해당 통계를 공표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가장 많은 미분양 물량이 나왔던 해는 2008년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미분양이 대거 발생했다. 이후 △2009년 12만3297가구 △2010년 8만8706가구 △2011년 6만9807가구 △2012년 7만4835가구 △2013년 6만1091가구 등 매년 감소세를 보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올해 가장 적은 미분양을 보인 곳은 광주(33가구)였다. 뒤이어 △서울(55가구) △세종(129가구) △전북(171가구) △충북(307가구) 순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신축에 대한 선호 현상이 짙어지면서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부터는 강력한 대출 규제가 적용되는 만큼 연말까지 미분양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입주 물량이 줄어든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입주 물량 감소는 집값과 전셋값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올해 전국 입주 물량은 총 28만4320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입주 물량(36만1646가구)보다 21% 감소한 수치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미분양 물량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주택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미분양이 적은 지역에서 공급되는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크고, 수요가 뒷받침 되는 만큼 집값 상승에도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 연말까지 미분양이 적었던 지역 곳곳에서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미분양 물량이 가장 적었던 광주에서는 현대건설이 '라펜트힐'을 선보인다. 지하 3층~지상 22층, 2개 동, 전용면적 201~244㎡ 총 72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두번째로 적은 미분양 수치를 기록했던 서울에서는 GS건설이 '북서울자이 폴라리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2층, 총 15개동, 전용 38~112㎡ 총 1045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327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