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내년 수출 불안요인 많아…품목·시장 다변화 필요”

2021-12-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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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나라 무역이 1조 달러를 넘어서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에는 반도체 사이클 전환, 신흥국 성장 둔화 등으로 수출 경기가 위축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는 20일 '국내 수출의 특징과 향후 과제' 보고서를 통해 내년 이후 수출을 위협하는 불안요인이 커져 경기회복의 걸림돌이 될 수 있어 품목·시장의 질적 고도화 통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SGI는 올해 반도체·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의 수출 증가가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반도체가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17.3%에서 올해 19.7%까지 높아졌다"며 반도체 수출이 올해 3분기 누적 경제성장률 4.0% 중 약 1.1%포인트(p)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친환경차, 이중연료선, LNG선 등 친환경 관련 수출과 함께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OLED 등 고부가가치 신성장 산업도 영향을 미쳤다.

SGI는 내년 수출을 위협할 리스크로 반도체 사이클 전환, 미국 테이퍼링 후 금융시장 불안, 신흥국 성장 둔화 등을 꼽았다.

SGI는 "대규모 장치산업인 반도체 산업은 수요와 공급 차이에 따라 2년 내외 주기로 가격 등락을 반복해왔다"며 "내년 반도체 경기가 꺾일 경우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 구조상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후 신흥국 가운데 특히 중국의 성장 둔화를 가장 우려했다. SGI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이 10% 줄어들 경우 국내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0.56%p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SGI는 수출 리스크 대응방안으로 수출품목 다양화, 친환경·고부가 신산업 육성, 수출시장 다변화, 공급망 관리를 제안했다.

SGI는 "바이오, 생명과학, 뷰티, 푸드 등 소비재의 국내 공급능력을 강화하고 수입의존도가 높은 미래차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부품기업, 정비체계, 인력 등 산업생태계를 친환경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기업들은 중국 수출을 대체할 만한 아세안·선진국 등 수출지역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부회장은 "내년에는 반도체 사이클 전환, 신흥국 성장 둔화 등 위험 요인에 잘 대응하고 미국이 구상 중인 '인도-태평양 경제 틀' 관련 정보를 선제 입수해 활용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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