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이마트에 따르면 경기도 스타필드 하남과 스타필드 고양에 각각 입점해 있는 PK마켓 영업을 이달 말을 끝으로 종료, 사업에서 철수한다. 화장품 브랜드 '스톤브릭'의 오프라인 점포도 올해 안에 문을 닫는다.
PK마켓은 2016년 스타필드 하남에 1호점을 오픈한 뒤 스타필드 고양점, 스타필드시티 위례점에 연달아 매장을 열었다. 1950년대 미국 재래시장을 구현하며 시중에서 쉽게 보기 힘든 특별한 수입 식료품을 다수 들여와 이색적인 마케팅을 펼쳐왔다. 하지만 유명세에 비해 좀처럼 실적이 개선되지 않자 사업구조 개편과 맞물려 정리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마트는 강희석 대표가 2019년 취임하면서 전문점 사업에 대한 사업 구조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성이 높은 전문점은 확대하고 효율이 떨어지는 전문점은 과감히 영업을 종료한다는 전략이다.
2018년 문을 연 가정간편식(HMR) 전문점 'PK피코크'도 지난해 문을 닫았다. HMR 자체 브랜드 상품을 모은 전문점이었지만 가성비를 내세워 선보인 PB 전문점 노브랜드와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남성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쇼앤텔', H&B스토어 '부츠' 등도 마찬가지 이유로 정리 수순을 밟았다.
이마트의 실적을 보면 전문점 구조조정 효과로 적자폭이 축소되는 것은 사실이다. 2019년 866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전문점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46억원 적자에서, 올해 3분기까지 78억원 적자로 영업손실이 급격히 감소했다. 반면 2019년 7962억원이었던 전문점 매출은 2020년 9018억원, 2021년 933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
이마트는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이 높은 전문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가성비를 내세운 '노브랜드'와 가전전문점 '일렉트로마트' 등 특성이 명확한 전문점이 대표적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일렉트로마트 전체 지점 수는 2019년 44개점에서 2021년 현재 55개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남 스타필드시티나 가두점 등 이마트 밖에 위치했던 점포가 10개점에서 4개점으로 줄어드는 사이 점내 점포가 34개점에서 51개점으로 17개점 증가했다.
이마트는 최근 미국 오리건주 레이크 오스위고와 워싱턴주 밴쿠버에 ‘뉴시즌스마켓’의 신규 점포를 출점하기로 했다. 향후 LA에 식재료 구매 및 즉석요리까지 제공하는 프리미엄 슈퍼마켓 오픈도 추진 중이다. 당초 연내 오픈을 계획했으나 현지 사정으로 인해 내년 상반기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지난해 말 미국 사업을 총괄할 인물로 닐 스턴 최고경영자(CEO)를 굿푸드홀딩스 대표로 선임했고 지난 8월엔 미국법인 PK리테일홀딩스 대표로 김성태 상무를 새로 발탁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정 부회장이 미국 LA 인근 비벌리힐스에 고급 저택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사업 확장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정 부회장이 올해 잦은 미국 출장에 나서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정 부회장은 올해만 3번째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지난 2월에는 미국 현지 'PK마켓' 오픈 점검차 출장을 다녀왔고, 최근에도 '메트로폴리탄마켓' 등을 방문해 현지 유통업체 상황을 점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