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황을 이어간 가운데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한 새내기주 대부분이 공모가를 웃도는 성적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1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종목 114개의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44.42%(수정주가 기준)를 기록했다.
주가가 공모가보다 2배 이상 오른 종목은 14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 메타버스 열풍이 불면서 관련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의 주가가 최근 급등해 상승률 1위와 2위를 모두 차지했다. 2021년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한 종목 중 공모가 대비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자이언트스텝이다. 자이언트스텝의 공모가는 1만708원으로 지난 3월 2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뒤 12월 16일 13만400원으로 1117.73% 급등했다. 현재 자이언트스텝의 주가는 한 차례 조정을 거친 상황이지만 지난 11월 17일 장중에는 17만2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10년 설립된 증강현실(AR) 관련 솔루션 전문 기업인 맥스트도 메타버스 수혜를 입으며 주가가 급등해 공모가 대비 338.00% 올랐다. 맥스트의 공모가는 1만5000원으로 지난 7월 2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해 12월 16일 6만5700원까지 주가가 뛰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대어급 공모주'로 평가받았던 SK바이오사이언스와 카카오페이가 공모가 대비 2배 이상 오른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가는 6만5000원으로 주가가 25만8000원까지 올라 296.92% 상승했고 카카오페이 주가는 18만4500원으로 공모가 9만원보다 105.00% 올랐다.
반면 주가가 공모가보다 낮은 상태인 32개 종목의 평균 하락률은 19.56%를 기록 중이다. 포인트 메이크업 색조 화장품을 제조·판매하는 씨앤씨인터내셔널의 경우 공모가 대비 41.33% 떨어졌고 유전자증폭(PCR) 기반 신속 현장 분자진단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진시스템이 40.25% 떨어졌다.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 종목 중에서는 롯데렌탈과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각각 35.34%, 32.34% 하락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처럼 국내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 종목들이 양호한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IPO 공모주 시장 참여 열기가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등락을 거듭하는 사이 신규 상장주들이 보여준 양호한 성과가 투자자들의 공모주 시장 참여 열기가 식지 않은 이유"라며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들의 공통점은 고성장이 기대되는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2022년에도 대형 기업들이 신규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수익률 측면에서도 양호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시가총액이 큰 종목은 신규 상장 이후 코스피200에 편입되는 사례가 빈번했다"며 "코스피200 편입 시 상장지수펀드(ETF), 인덱스 펀드 등으로부터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어 수익률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