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가 70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는 12월 10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총액이 70조6000억원으로 2020년보다 35.5% 증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2021년 ETF 시장으로 유입된 자금은 14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로 해외형 테마 및 대표지수 종목에 자금 유입이 집중됐다. 2021년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ETF는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로 2조4468억원이 유입됐다. 이어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ETF와 'TIGER 미국나스닥100' ETF가 각각 9900억원, 8761억원을 기록했다.
ETF 상장 종목수는 529개로 2020년 말 468개보다 61개 늘었다. 신재생 에너지를 비롯해 미래차, 메타버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미래 성장성이 높은 업종에 대한 테마형 ETF와 해외형 ETF가 신규 상장됐다. 이로 인해 테마형 ETF 신규 상장 종목수는 2020년 23개에서 2021년 50개로 늘었다. 해외형 ETF 신규 상장 종목수는 같은 기간 18개에서 28개로 확대됐다.
또 주식형 액티브 ETF의 상장도 본격화하면서 2020년 3개에서 2021년 21개로 늘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 거래가 줄면서 2020년 3조8000억원보다 22.1% 감소한 3조원을 기록했다. 다만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제외한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2500억원으로 2020년 1조원보다 2500억원 늘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2021년 시장 변동성 축소와 레버리지·인버스에 대한 기본예탁금 제도 및 사전 의무교육 도입 등으로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 거래대금이 크게 감소했다"며 "다양한 상품 공급으로 투자 대상이 다변화하는 등 균형있는 시장으로 성장하는 과정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전체 일평균 거래대금 1위 ETF는 'KODEX 레버리지' ETF로 6566억원이 거래됐다. 이는 전체의 22.0% 비중이다.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를 제외한 일평균 거래대금 1위 ETF는 'KODEX 200' ETF(2616억원)이 차지했다.
2021년 ETF 평균 수익률은 6.28%로 집계됐다. 국내 주식형 ETF의 평균 수익률은 7.47%로 코스피 수익률(4.76%)을 상회했다. 2021년 누적 수익률 기준 상위 1위 ETF는 'KINDEX 블룸버그 베트남 VN30 선물 레버리지' ETF로 75.0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편 2021년 상장지수증권(ETN) 지표가치총액은 12월 10일 기준 8조5000억원, 상장 종목수는 268개로 지난 2014년 시장 개설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표가치총액의 경우 지난 11월 19일 9조4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ETN 전체 평균 수익률은 4.44%를 기록했다.
거래소는 액티브 ETF 운용 자율성 확대 및 존속기한이 있는 채권형 ETF 도입, ETF 혼합형 지수 요건 완화 등 주요 제도 개선을 통해 다양한 투자 상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ETF 시장의 지속적인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기초 자산과 성장성 높은 산업 테마 및 글로벌 상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겠다"며 "초과 수익 창출을 추구하는 액티브 ETF 활성화를 위해 운용 자율성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