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구리시, 보훈 문화상 수상…"합당한 예우, 선열 정신 미래세대 잇는 토대"

2021-12-1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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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국가유공자의 날 조례 제정, 역사 기록화사업 발간'

'13도 창의군 등 잊혀진 역사찾기 공들여'

안승남 구리시장(사진 오른쪽)이 수택동 장자호수공원에 설치된 '13도 창의군' 기념물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구리시]

경기 구리시(시장 안승남)가 유사 이래 처음으로 보훈 문화상을 수상했다.

최귀영 구리시 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국가보훈처의 제22회 보훈 문화상을 받았다"며 "조국을 지켜낸 국가 보훈대상자의 공훈과 나라 사랑 정신을 기리고, 보훈 문화를 알리라는 뜻이 담긴 영예로운 상"이라고 평가했다.

또 "먼저 가신 순국선열 후손들과 생존해 계신 6.25 참전용사 231명, 월남 참전 695명께 수상의 영광을 돌린다"고 했다.

구리는 전국에서 가장 작은 도시에 속하지만, 한때 대륙을 호령했던 고구려 역사를 품은 아차산과 조선 왕조 500년 뿌리인 동구릉 등 유구한 역사 자원이 말해주듯 선조들의 나라 사랑이 녹아있다.

시는 민선 7기 들어 선조들의 위대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고강도 시책을 추진해왔다.

대표적으로 전국 최초로 '국가유공자의 날'을 조례로 제정한 것이다.

최 대변인은 "지난 2019년 12월 국가유공자의 날을 조례로 제정했다"며 "나라를 위해 희생한 국가유공자를 예우하고, 태극기 도시인 구리시를 나라 사랑의 도시로 만들고자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했다.

시는 같은 해 3월 국가유공자, 시민, 공무원, 학생 등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국가유공자의 날 행사도 열었다.

국가유공자들과 독립운동가 후손이 남기는 역사 기록화 사업 '잠들지 않는 이야기' 1~3편을 발간하기도 했다.

시는 '잊혀진 역사 찾기'에도 공을 들였다.

구한말 3대 의병 중 마지막으로 활동한 '13도 창의군'은 현재 구리시 수택동에서 결성됐고, 이곳은 서울 진공 작전의 집결지이기도 하다.

시는 수택동 장자호수공원에 '13도 창의군' 기념물을 설치했다.

조선 최초 여성 독립 의병장이었던 윤희순 여사가 현 구리시 검배마을에서 출생했다는 고증을 확인하고 있다.

윤희순 여사는 1895년 을미의병 때 시아버지인 유홍석 의병장을 따라 독립운동을 했다.

1907년 '여성 의병'을 조직해 취사와 세탁 등을 지원하거나 탄약 제조소를 운영하기도 했다.

중국으로 망명해 항일 선전, 독립자금 모금 등을 펼쳤다. 항일 연대단체인 무순 조선독립단을 조직하고, 조선독립단학교를 설립했다.

시는 사노동 출신 독립운동가인 김규식 선생 정신을 알리고자 지난 2019년 12월 선생의 생가터를 현충 시설로 지정하고, 지역 화폐에 선생의 모습을 새겨 생활 속 보훈 문화를 실천했다.

특히 중국 땅에 잠들어 있는 선생의 배우자 등 가족 유해를 봉환해 시립묘지에 안치할 계획이다.

최 대변인은 "유해 봉환이 계획대로 성사되면 국가의 존재 가치를 일깨우고, 선열의 애국심을 되새기는 최고 예우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경술국치', '명성황후 시해 사건' 등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태극기 조기 게양을 확산시키기도 했다.

최 대변인은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풍요로운 일상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헌신과 희생으로 가능했다"며 "국가유공자의 합당한 예우는 선열들의 정신을 미래세대로 잇는 실질적인 토대"라고 했다.

이어 "보훈 문화상 수상을 계기로 호국보훈의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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