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국민에게 재난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하고, 양방향 멀티미디어 정보 공유를 위해 △차세대 통합 예·경보 플랫폼 △현장 맞춤형 상황전파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재난상황이 발생하면, 관리 담당자는 다양한 수단으로 상황을 전파한다. 하지만 기존 예·경보 시스템은 중앙정부와 각 지자체가 별도 운영하고 있으며, 통신매체별 관리기관이나 제조사도 달라 호환성 문제가 제기돼왔다. 이는 신속하고 정확한 재난정보전달에 어려움이 된다.
재난 현장 소통도 그간 관제센터와 현장 요원 사이에서 무전기나 문자메세지 등으로만 이뤄졌다. 이로 인해 현장 상황을 말로 전해야 하고 양방향 동시 전달에 한계가 있어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응이 어려웠다.
먼저 차세대 통합 예·경보 플랫폼은 여러 매체에 멀티미디어 정보를 한 번에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이다. 5G와 UHD를 지원하는 ITU-T 표준으로 통합 게이트웨이를 개발하고, 시스템 호환 문제를 해결했다. 담당자는 클릭 한 번으로 재해 문자, 마을 방송, 버스 전광판 등 서로 다른 매체에 자동으로 적절한 안내를 발송할 수 있다. 또한 5개국 언어로 번역된 재난정보를 제공한다.
연구진은 대전, 일산, 청주, 아산, 태백, 제주 등에서 1년간 현장에 적용해 기술을 검증했다. 또한, 실질적인 확산을 위해 지자체 예·경보시스템 제조사가 다수 속해 있는 한국방송통신산업협동조합에 해당 기술을 무상으로 이전했다. 그 결과, 약 7.5억 원의 사업화 추산 가치를 내고,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에서 사회문제 해결형 우수성과 과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함께 선보인 현장 맞춤형 상황전파 플랫폼 기술은 새로 구축된 국가재난안전통신망(PS-LTE)을 활용해 재난관리 상황실과 유관 기관, 현장의 소통을 돕는다. 재난이 발생하면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인근 요원을 모아 자동으로 대응반을 구성하고 단체 대화방 역시 개설된다.
요원들은 상용 메신저 앱을 쓸 때처럼 현장 상황을 사진이나 동영상, 음성 메시지 등으로 전달할 수 있으며, 관제 센터는 이를 통해 효과적인 대응을 지시할 수 있다. 연구진은 새로운 구축망에서도 원활한 통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설비와 장치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와 재난망 전용 앱을 개발하고 한국정보사회화진흥원(NIA) 본망 테스트를 완료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5G, UHD 등 신규 매체와 PS-LTE 같은 신규 인프라를 활용해 재난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재난으로부터 대국민 안전권 확보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TRI 정우석 재난안전지능화융합센터장은 "재난정보전달과 상황전파 체계를 함께 구축하면서 신속하고 정확한 구난 체계를 갖출 수 있었다.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통해 연구 결과물을 더욱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연구진은 지자체 예·경보시스템 제조회사들에게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상용화를 지원하는 한편, 정부 부처와 시스템 적용 확산을 위해 협력하면서 기술이 실질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