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자치구 거래량 상위권 자리에 서울을 제치고 '의외의 지역'이 이름을 올렸다. 서울과 수도권이 규제 사정권에 들면서 비규제지역으로 외지인이 많이 찾은 영향이다.
15일 분양 분석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의 지역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올해 1~10월 경남 지역의 아파트 매매량은 5만525건으로 전국 광역자치구 중 두 번째로 높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13건 늘었다.
반면, 서울 매매량은 4만5812건으로 전년 대비 43% 감소하면서 2010년 부동산 침체 이후 11년 만에 2위 자리를 내줬다.
206개의 시군구 단위의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는 수원시가 1만9319건으로 거래량이 가장 많았다.
수원은 평택·이천·안성·여주 등 수도권 외곽지역과 동반 상승했다. 이 지역들은 수인분당선 개통, GTX-A·C노선, KTX 등 교통여건 개선이 예고돼 거래량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기초자치단체 2위에 오른 청주시(1만5966건)는 외지인 비율이 높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외지인의 (관할 시군구외) 전국 평균 거래 비율이 51%인데 비해 청주시는 68%에 달했다. 주변 세종· 대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 돼 외지인의 투자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뒤를 이은 창원시(1만4204건)는 경남에서도 거래량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혔다.
2017년과 2018년에는 7000여건으로 줄었으나 2019년에 회복세를 보이더니 작년엔 2만건을 넘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거래량이 유지되고 있다.
신한은행 이남수 지점장은 "가격이 오를 때 추격 매수가 붙으면 거래량이 늘지만 반대의 경우엔 조정을 거치는 경우가 많다"며 "아파트 가격이 최근 2~3년 새 많이 오른 서울은 조정 장세 초입이 들어선 반면 가격이 덜 오른 경남 지역은 가격 키 맞추기 장세에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