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설경구·이선균 '킹메이커', 12월 극장가 흔들 수 있을까

2021-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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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메이커' 설경구(왼쪽)와 이선균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지난 2017년 개봉해 'N차 관람' 열풍을 일으켰던 영화 '불한당' 변성현 감독과 배우 설경구가 다시 뭉쳤다. 여기에 영화 '기생충' '끝까지 간다' '닥터 브레인' 이선균까지 함께 12월 극장가를 뒤흔들고자 한다. 1960년~1970년대를 가로지르는 영화 '킹메이커'는 '스파이더맨' '킹스맨' '매트릭스' 등 해외 블록버스터 영화가 대거 개봉을 확정 지은 12월 대전에 당당히 참전해 영화 애호가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영화 '킹메이커'(감독 변성현)는 12월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언론·배급 시사회에서 처음 베일을 벗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네 번 낙선한 정치인과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 전략가가 치열한 선거판에 뛰어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밀도 있게 담아냈다. 1960~70년대를 배경으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그의 선거 참모였던 엄창록의 선거 과정을 모티브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새롭게 창작해냈다. 
영화는 내년 3월 열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관객에게 많은 질문을 던진다.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마음은 같으나 방식이 크게 달랐던 두 남자의 이야기는 '대의'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하는지, '대의'에 걸맞은 정당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돌아보게 한다. 

'킹메이커' 설경구[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극 중 설경구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네 번 낙선한 정치인 김운범 역을 맡았고, 이선균은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 전략가 서창대 역을 연기했다. 베테랑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캐릭터 해석 능력,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힘이 돋보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설경구는 "모티브가 된 큰 위인, 인물이 있다. 실제 그분을 모사할 수 없었다. 김운범만의 이미지에 접근하면서 그분과 사이의 중간을 찾는 게 쉽지 않았다. 또 연설하는 장면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아 난감했다. 그 부분을 변성현 감독과 톤을 잡아가는 과정이 어려웠다"라고 밝혔다. 

그는 실존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엄청난 부담을 느꼈다고.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김운범의 이름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름이었는데 너무 부담스러워서 변성현 감독에게 캐릭터 이름을 수정해달라고 부탁했다"라고 털어놓았다. 

설경구는 "이름에서 오는 부담감이 상당하더라. 이 캐릭터는 실재 인물을 최대한 가져오지 않으려고 했다. 그저 김운범 그 자체로 생각하려고 했다. 생전 모습을 따라 하거나 할 수도 없었다"라고 고백했다.

이선균은 "저는 정보가 없는 역할을 연기했다. 변성현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상상력으로 연기하려고 했다. 왜 그림자의 역할로만 있어야 하는지 당위성을 생각하며 연기하려 했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선거를 다룬 이야기지만 김운범과 서창대 관계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접근하게 됐다. 개봉 시기가 우연히 대선을 앞두고 개봉하게 됐다. 그런 부분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것보다 코로나19 시국에 관객이 우리 영화에 어떻게 하면 관심을 끌게 할지가 더 고민되는 지점"이라고 거들었다.

변성현 감독도 배우들의 연기를 잘 담아낼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그는 "이 영화에 가장 흡족한 부분은 배우들의 연기다. 그 부분을 잘 보여주고 싶었고 신경 쓰려고 했다. 실제로 자료조사를 혼자 열심히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삼았다기 보다는 그분의 자서전을 읽다가 몇 줄 쓰여 있었던 서창대의 실제 모델인 한 남자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선거의 귀재였다고 쓰여 있다. 야사로 불리는 구전된 이야기가 많았다. 그렇게 캐릭터를 만들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킹메이커' 배우 이선균[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야기로 영화를 만드는 게 부담스럽지 않은 건 아니라며 솔직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변 감독은 "부담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부담을 안 가지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또 개봉 시기에 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개봉 시기는 정말 우리가 의도한 것은 아니다. 그저 관객들이 장르 영화, 상업 영화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인물들에게 매혹을 느낀 지점은 장르적으로 매력적이기 때문"이라고 거들었다. 

정확한 자료가 없어서 픽션과 논픽션의 명확한 경계보다는 역사적 사실에 영화적 상상력으로 많은 부분을 채워가려고 했다고. 변 감독은 "거짓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또 다큐멘터리를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돼 국내외 언론의 극찬을 받은 데다가 독보적인 팬덤을 형성, 'N차 관람' 열풍을 끌어냈던 '불한당'의 변성현 감독과 제작진은 12월 극장가에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까? 12월  대전에 참여한 '킹메이커'는 12월 29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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