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대마'는 제약·바이오다. 코스닥 시총상위 10종목 중 4종목이 해당한다. 하지만 최근에 글로벌 대형 제약사 주도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이뤄지면서 역으로 이 같은 흐름에 소외된 국내 코스닥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주가 하락을 겪는 중이다. 실제 앞서 진행하던 임상은 2000건 넘게 중지됐고, 그 사이 배터리와 게임업종은 대마를 잡겠다며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대마불사'(大馬不死)라는 말처럼 증권가는 제약·바이오에 대한 기대감을 거두기는 이르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오히려 제약·바이오를 통해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제약·바이오에 대한 투자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산업 전체 펀딩 규모는 2019년 약 1700억 달러에서 2020년 약 2500억 달러로 급증했다. 이 자금을 유인할 물꼬를 틀 수 있다면 '대마'는 쉽게 죽지 않는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올해도 코스닥 업체 앞다퉈 참가
일부 코스닥시장의 제약·바이오들도 JPMHC 참가를 예고한 상황이다.
네오이뮨텍은 미국면역암학회(SITC) 관련 연구에서 수집한 추가 데이터 등을 발표할 예정이며, 올릭스는 황반변성 치료제와 자회사 올릭스가 연구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상황 등을 공유한다.
파멥신은 항체치료제 올린베시맙의 임상 결과를 전할 예정이며, 그외 나이벡과 레고켐바이오, 메드팩토, 에이비엘바이오 등도 개발 중인 치료제에 대한 임상 결과를 공유하며 투자유치 활동에 나선다.
한편 현재 코스닥 시총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셀트리온 그룹사의 참석 여부는 불확실하다. 셀트리온 그룹사는 지난 2020년부터 JPMHC에 불참했다. 표면적으로는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서라지만,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셀트리온에 대한 JP모건의 투자의견에 대한 불만으로 행사를 보이콧했다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셀트리온이 렉키로나 수출을 본격화하면서 셀트리온의 JPMHC 참석도 기대된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설명이다.
또 코스닥뿐만 아니라 녹십자와 SK바이오팜 등 코스피 업체들도 JPMHC에 참석한다. 녹십자는 면역결핍치료제,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제의 개발 상황을 공유할 예정이다.
증권가 "JPMHC 앞두고 코스닥 제약·바이오주 오르막 기대감 ↑"
증권가에서는 이번 JPMHC에서 미국 바이든 정부의 약가인하 기조와 대형 업체의 현금 활용 계획, 코로나19 이후 성장 동력 등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업체들의 단순 참가 여부보다는 해외 업체들의 R&D 전략 및 신약 트렌드 등을 파악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JPMHC 전후로 글로벌 기술이전과 M&A 가 종종 발생하는 등 행사 관련 기대감에 12월~1월 초 코스닥 제약지수는 우상향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도 "그동안 제약·바이오 업종의 주가는 JPMHC 개최일 10영업일 전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며 "매수 적기는 개최일 20일 전부터 10일 전까지"라고 설명했다. 내년 JPMHC는 1월 10일부터 13일까지 총 3일 동안 열린다. 오는 12월 21일이 JPMHC의 개최일 20일 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