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현실판 토이스토리, 인형병원 김갑연 원장이 인형을 치료하는 이유

2022-01-02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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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함께 해온 애착인형은 장난감이 아닌 소중한 가족 같은 존재다. 함께 자라면서 그만큼 추억과 함께 애착도 쌓인다. 세월이 지나다 보면 피부가 해어지거나 실밥이 터지기도 한다. 사람이 아프면 내과, 외과, 치과, 이비인후과, 안과 등을 가듯 인형도 아프면 병원을 간다. 일명 현실판 토이스토리가 있다고 해서 인형병원 김갑연 원장을 만나기 위해 인형병원 토이테일즈에 다녀왔다. 인형병원에는 수많은 인형들이 있었다. 인터뷰 중 한 인형환자와 함께 보호자가 들어왔는데 30년 이상된 인형이라며 남편의 애착인형이라고 말하면서 ’남편의 인형 동생을 잘 살려달라‘고 했다. 다양한 사연이 담긴 인형환자들이 찾아오는 인형병원 토이테일즈의 김갑연 원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 김호이 기자/ 인형병원 토이테일즈 김갑연 원장]


Q. 인형병원은 구체적으로 뭘 하는 곳인가요?

A. 인형은 보통 원단으로 만들잖아요. 인형의 보호자 분이 어릴 때 받았던 인형 선물을 크면서 세월을 같이 보내다 보면 원단이 낡아지거나 눈이 빠지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것들을 치료해주는 병원이에요.
 
Q. 인형계의 중증외상센터군요. 주로 어떤 인형환자들이 찾아오나요?

A. 그렇다고 볼 수 있죠. 요즘 중환자들이 많이와요.
 
Q. 어떤 인형 환자들이 주로 오나요?

A. 피부가 다 터져서 없는 인형환자도 있고 눈, 코, 입이 다 빠진 인형환자도 있어요. 원단이 삭아서 형태가 없어질 때도 많이 있어요. 그런 경우가 중환자로 봐요.
 
Q. 그 정도가 되면 새로 사는 게 더 나을텐데 새로 사지 않고 치료를 받는 건가요?

A. 그러게요. 새로 사면 가격도 훨씬 싸거든요. 저희들이 치료를 하면 가격이 비싸다고 말을 하는 편이기도 해요. 근데 제가 봤을 때는 세월을 20~30년 동안 함께 보낸 인형들이 많아요. 나와 추억을 공유하고 내가 힘들 때 내 옆에 있어준 소울메이트이자 심리적인 안정이 되면서 애착이 많이 있어서 그렇다고 생각해요.

 
 

[사진= 김호이 기자/ 인형환자의 보호자와 상담을 하고 있는 김갑연 원장]


Q. 원래 가격보다 10배 이상 드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어요.

A. 일일이 손으로 하는 작업이고, 네명이 한 팀이 돼서 돌아가면서 하는 작업들이 있는데 저희가 치료비를 계산할 때는 시간과 어느정도 손이 많이 가냐에 따라서 계산을 해요. 보통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형은 대량으로 제작된 걸 사는 거잖아요. 그건 대량으로 제작하는 거라서 가격이 크게 비싸지 않지만 인형을 하나만 만들 때는 엄청 비싸요. 그것처럼 치료를 할 때도 하나만 집중적으로 치료를 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어요.
 
Q. 인형과의 첫 만남에 대한 이야기도 물어보나요?

A. 그런 건 안 물어봐요. 보통 저희들한테 오는 인형들은 어렸을 때 의식이 생기기 전에 선물로 받았던 거라서 정이 든 거예요. 커서 산 건 애착이라고 보지 않죠. 물론 나이 들어서 사는 것도 애착이 될 수 있겠지만 애착이 형성되기 까지의 과정의 세월이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보호자님들을 보면 대부분 20~30대인데요. 어릴 때 받아서 나와 같이 성장한 인형들이 제일 많아요.
 
Q. 보관만 했는데 찢어지는 경우도 있나요?

A. 만지지 않고 보관만 하면 먼지는 묻지만 찢어지지는 않아요. 아주 오랫동안 전시를 하면 원단의 생명력이 없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만져서 훼손 되는 경우가 제일 많아요.
 
Q. 혹시 치료가 정말 힘들었거나 불가능 했던 상황도 있나요?

A. 원단으로 만든 건 불가능 하지는 않아요. 어떤 방법으로 치료하느냐에 따라서 비용은 높아지지만 치료는 무조건 가능해요. 근데 20~30년이 되면 원단 자체도 오래돼서 변색이 돼요. 변색된 걸 피부이식을 했을 때 똑같이 맞추기가 정말 힘들어요. 그런 부분에서 애로사항이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있어서 보호자와 합의한 후에 치료에 들어가요.
 
Q. 친구들이 손자, 손녀의 인형을 치료해달라는 부탁을 하는 경우는 없나요?

A. 친구가 그런 경우는 있는데 많이 그렇지는 않고요. 모르는 분들이 더 많아요.
 
Q. 인형병원을 하게 된 계기가 뭔가요?

A. 무역업을 하고 있었는데 수출 환경이 바뀌어서 수출이 점점 출었어요. 저희가 가지고 있는 강점은 디자인 능력인데 이걸 가지고 할만한 게 뭐가 있을까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 인형병원이랑 인형을 만들어 주는 캐릭터 사업을 결정하게 됐어요.
 
Q. 어떤 캐릭터의 환자들이 제일 많이 오나요?

A. 요즘은 카카오프렌즈의 라이언 같은 환자들이 많아요. 태어난지 얼마 안됐는데 하도 많이 데리고 다녀서 그런지 많이 오는 편이에요. 그리고 예전에는 미키마우스 같은 환자들이 많았어요.
 
Q. 지금까지 인형병원을 운영하면서 인형을 치료할 때 주로 어떤 생각과 감정이 드시나요?

A. 보호자 분들이 인형에 대한 관심이 정말 대단하세요. 생명이 없는 인형이 아니라 생명이 있는 동생이고 형제, 자매라고 생각해요. 그러면 수술을 대충해주는 게 아니라 그 분들이 원하는 걸 정확하게 파악해서 치료해주는 거예요.
 
Q. 주로 어떤 것들을 원하나요?

A. 인형이 오래되다 보면 솜도 찌그러지고 원단도 늘어지는데 외형이 변하지 않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근데 치료를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변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맞춰드리기 어려울 때가 있어요.

 

[사진= 김호이 기자]

[사진= 김호이 기자/ 30살이 넘은 인형환자]



Q. 의뢰인들의 나이대를 살펴보면 20대가 가장 많다고 들었는데, 의뢰인들이 20대로 집중된 이유가 있을까요?

A. 지금의 20대들이 어렸을 때 부모님들이 맞벌이를 시작할 때 였어요. 맞벌이를 한다는 건 집을 비우고 아이만 두고 일을 하는 거잖아요. 그러면 애들이 애정을 둘 때가 없기 때문에 인형을 주면서 엄마 아빠가 없어도 인형이라는 친구를 통해서 마음의 안정이 돼요. 거기에 애정을 쏟은 거예요.
 
Q, 부모님 중에서는 “나이가 몇 살인데 아직도 인형을 가지고 놀아”라고 하는 분들도 있어요.

A. 그런 분도 계시는데 대부분 뜻이 같아지고 가족들이 다 좋아하더라고요. 어느 인형환자의 보호자 부모님께서 “딸이 저러는 걸 전혀 이해 못했는데 유퀴즈를 보면서 이해가 됐다”고 하시면서 부모님께서 치료비를 내주셨어요. 이해를 못하지만 결국은 따라가게 돼요.
 
Q. 원장님도 인형을 보면 순수해지는 느낌이 드나요?

A. 인형 중에서 안 웃고 있는 인형이 있어요? 항상 이런 인형들을 보고 있으니까, 순수해질 수밖에 없어요.
 
Q. 인형병원에는 얼마나 많은 인형들이 있나요?

A. 그건 알 수가 없어요. 없어진 것도 많고, 인형을 만들기 위해 패턴도 만점이 넘어요.

 

[사진= 김호이 기자]


Q. 길을 가다가 예쁜 인형을 보면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에 구입한 적도 있나요?

A. 우리가 만들기 때문에 사지는 않고 만들어서 선물을 하는 편이에요.
 
Q. 애착인형이 안정이 되는 존재인데요. 원장님께서는 뭘 할 때, 누구와 있을 때 안정이 되나요?

A. 저는 워낙 상당히 독립적이고 혼자 오래 있어서 혼자 잘 먹고 잘 살아요(웃음). 제가 어릴 때는 인형선물을 못 받아봤어요. 40살이 넘어서 이 일을 시작하긴 했지만 그래서 저는 애착인형이 없어요.
 
Q. 인형병원을 하기 전에는 어떤 일들을 했나요?

A. 원래 사회생활의 시작은 지방에서 공무원으로 시작했어요. 근데 그 당시에 제 생각에는 비전이 없다고 느껴서 서울로 와서 물류회사에서 1년 있다가 인형회사에 들어가면서 인형과의 인연을 맺게 된 거예요.
 
Q. 만약 인형회사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인형병원도 없었겠네요.

A. 그렇죠, 다른 길을 갔다면 인형과는 거리가 멀었을 수도 있어요.
 
Q. 어렸을 때 어떤 선물들을 주로 받았었나요?

A. 제가 어렸을 때는 선물이라는 존재가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받은 게 없어요. 그때는 살기 힘들었잖아요. 선물이 어디있어요. 잘 먹고 잘살면 되는 거지.
 
Q. 청소년 때는 인형에 대한 소중함을 잘 못느끼다가 나이가 들면서 인형에 대한 애착을 느끼는 경우가 있어요.

A. 그런 경우 있죠. 그 캐릭터가 좋아서 그런 것 같아요.

 

[사진= 김호이 기자]

[사진= 김호이 기자]


Q. 의뢰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뭔가요?

A. “내 동생 정말로 잘 살려주세요” “정말 똑같이 해주세요”라는 부탁이요. 변하지 않게 해달라는 거죠. 원상태로 똑같이 해달라는 경우도 있어요. 제가 마술사가 아니라서 똑같이는 못하지만 유사하게 하려고 노력하죠.
 
Q. 변하지 않는 게 있을까요?

A. 없죠. 형태가 살짝씩은 변하거든요. 만지다 보면 찌그러지는데 찌그러진 형태로 오래있다 보니까, 찌그러진 걸 그대로 해달라는 분도 있어요. 찌그러지면 찌그러진 대로. 대부분 변하는 걸 싫어해요.
 
Q. 왔는데 치료를 안 받고 돌아가는 경우도 있나요?

A. 있어요. 너무 많이 훼손됐는데 복원을 하려면 새로 만들어야 되기도 해요. 그러면 비용이 부담스러워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아요.
 
Q. “내 동생 살려주세요”라고 하는 분들은 비용이 비싸다고 해도 치료를 받는 편인가요?

A. 돈은 상관없다고 하는 분들이 많아요. 20~30년을 함께 했으니까, 이제는 본인이 부담할 능력이 되는 성인이잖아요. 그래서 “돈은 상관 없으니까, 복원만 해주세요”라고 하는 분들이 많아요.

 

[사진= 김호이 기자]

[사진= 김호이 기자/ ]



Q. 원장님 댁에도 인형이 많이 있나요?

A. 보관을 해야 되겠다 싶은 한두개 정도 있어요. 그리고 기념할만한 인형들도 몇 개 있고요.
 
Q. 어떻게 하면 인형병원 의사가 될 수 있나요?

A. 스킬이 필요해서 훈련을 받아야 돼요. 저희 디자인실에서 단계를 거쳐가면서 훈련을 받아야 되기 때문에 1~3년 정도 걸려요. 그리고 바느질 솜씨도 필요하고요. 그냥 막하는 게 아니예요. 복제할 수 있는 실력이 되려면 적어도 3년은 걸려요.
 
Q. 원장님의 애착인형은 뭔가요?

A. 애착이라는 게 어릴 때 형성되더라고요. 저는 어릴 때 선물을 받아 본 적이 없어서 애착을 형성할 시기가 없었어요.
 
Q. 물건에 대한 애착도 없나요?

A. 뭔가를 잘 안바꿔요. 제 차가 20년 됐는데 10만Km 밖에 안 달렸어요. 아직까지 잘 달리니까 안 바꾸고 있고요. 잘 안 잃어버리고 버리지 않기 떄문에 오래 가지고 있는거지, 애착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에요.
 
Q. 인형병원에 굉장히 많은 인형들이 있는데 이사를 할 때도 힘들 것 같아요.

A. 힘들어요. 큰 박스로 100박스 이상 나왔어요. 그리고 이런 건 이삿짐 포장으로 못 맡기기 때문에 저희가 직접 다 포장해야 돼요. 그래서 되게 힘들어서 죽는 줄 알았어요(웃음).
 
Q.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연이 있었던 인형은 뭔가요?

A. 앞이 다 헐어서 온 짱구인형 환자가 왔는데 보호자가 내일모레 결혼식을 한다는 거예요. 결혼식을 하는데 인형을 동생이라고 하면서 결혼식에 데리고 가고 싶다는 거예요. 자기가 혼자 밖에 없는 무남독녀인데 인형을 어렸을 때부터 동생처럼 데리고 있었기 때문에 결혼식에 데려가고 싶은데 앞이 다 상해서 어떻게 치료하면 될지 물어보러 왔었어요. 인형이 옷을 입은 상태라서 다 갈아주면서 결혼 기념으로 턱시도를 만들어줬어요.
 
그리고 한 인형환자의 보호자 분이 중학생 때 갑자기 쓰러져서 의식을 잃고 뇌에 문제가 생겨서 중환자실에 갔는데 마비가 된 거예요. 그분이 재활훈련을 잘 할 수 있도록 담당 의사 분께서 애벌레 인형을 선물해줬대요. 근데 시간이 지나서 인형이 약간 헐었어요. 일본에 인형병원이 있어서 보내려고 하다가 우리를 알게 돼서 우리한테 보냈다고 하는 거예요. 수술한 인형을 보니까, 너무 예쁘다고 하더라고요. 대부분 인형이 동생이자 소울친구인 거예요.

 

[사진= 김호이 기자]


Q. 인형병원이 우리나라에는 얼마나 있나요?

A. 원래 제가 시작했는데 조금씩 생기더라고요. 대부분 공방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사진= 김호이 기자/ 인터뷰 장면]


Q. 병원에 가면 ‘돈을 얼마 들어도 좋으니까 살려면 달라’는 말을 하는데요. 의뢰인들 중에서도 돈은 얼마 들어도 좋으니까, 살려만 달라‘는 말을 하며 간정한 심정으로 찾아오는 분들이 있다고 들었어요. 원장님께서는 돈보다 중요한 가치가 있나요?

A. 돈보다 관계가 더 중요해요. 어떤 식으로 관계를 맺느냐가 더 가치가 있는 것 같아요.
 
Q. 팍팍하다고 느끼는 요즘 같은 때에 어떻게 보면 대한민국 감성과 추억의 커다란 한면을 이끌고 계신데요. 인형병원의 원장으로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A. 인형환자들이 치료 받고 보호자 분들이 웃으면서 갈 때요. 너무 행복해 하시거든요. 새로 태어났다고 환호를 하면서 가기도 하고요.
 
Q. 가장 나이가 많은 인형은 몇 살 이었나요?

A. 50살이요. 보호자 분이 50대인데 곰돌이 환자였어요. 그리고 벨기에에서 온 보호자 분은 45년 정도 됐는데, 5살 때 받았다고 하시면서 데리고 오셨어요.
 
Q. 그분은 인형을 치료하려고 한국에 오셨던 건가요?

A. 제가 여쭤봤는데 일이 있어서 한국에 자주 오시는 것 같았어요. 맡기고 가고 한달 후에 다시 왔다가 자기 인형은 다시 데리고 가고, 오면서 동생 인형을 가지고 오시면서 한달 뒤에 오셔서 데리고 가셨어요.
 
Q. 가장 멀리서 온 인형은 어디였나요?

A. 프랑스도 있고 미국도 있었어요. 외국인 보호자 분들은 한국인과 파트너가 돼서 온 경우가 많았어요.
 
Q. 치료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A. 문의를 카톡이나 홈페이지로 받고 사진과 크기, 어떤 걸 치료 받고 싶은지 이야기를 하시면 사진만 가지고 진단이 가능할 때는 치료방식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택배로 보내주시는 경우도 있고 사진상으로 판단이 안 될 때는 방문을 해달라고 말씀드려요.

 

[사진= 김호이 기자]

[사진= 김호이 기자]

 
Q. 앞으로 원장님께서 인형병원의 미래를 그려봤을 때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계획이 있나요?


A.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하게 나가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저희가 가지고 있는 핵심 코어가 디자인 능력이니까, 전세계에 있는 아픈 인형들을 끌어 모아서 치료를 해주고 싶어요.
 
Q. 많은 인형환자들이 왔는데 돈도 많이 버셨나요?

A. 못 벌었죠, 아직까지 치료만 해서 먹고 살 정도는 아니에요.
 
Q. 인형환자들의 보호자들에게 원장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같이 오래가고 싶으면 조심해서 다뤄야 돼요.
 
Q. 직업만족도는 5점 만점에 몇점인가요?

A. 5점이요. 이걸로 통해서 새로운 직업이 생겼잖아요. 그래서 만족도가 높아요. 불만족이었으면 이 일을 안했을 거예요.
 
Q. 길을 가다가 누군가가 원장님의 직업에 대해서 묻는다면 뭐라고 할 건가요?

A. 인형병원 원장이라고 말을 하고 사람도 아프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듯이 인형도 아프면 치료를 받는다고 말씀을 드려야죠.
 
Q. 이번 자리를 빌어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인형에 대한 애착이 많은 사람들을 편견을 가지고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인형에 집착을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만큼 감정이 풍부하고 애정이 많기 때문에 인형을 좋아한다고 생각해요. 근데 많은 분들이 “얘가 이상해요”라고 말을 하는데 그건 절대 아니고요. 사람이 다 다른 거예요. 자녀나 친구가 인형이 낡았는데도 버리지 않고 끼고 있다고 하면 이상하게 보지 말고 “인형에 애착을 많이 가지고 있구나”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Q. 인형과 오랫동안 함께 추억을 쌓고 있는 사람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뭔가요?

A. 오래된 인형 친구들이 상하면 많이 슬퍼해요. 세월이 오래된 인형들은 세탁하거나 보관하고 만질 때 덜 상하면서 생명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될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어린시절 추억을 원동력으로 삼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말씀 해주세요.

A. 옆에 있는 친구와 함께 있으면서 심리적인 안정을 얻는다면 그 친구와 오래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돼요.  

 

[사진= 김호이 기자/ 김갑연 원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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