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 허브] “200년간 변화 없었던 콘센트 시장, 韓 스타트업이 혁신 꿈꾸죠”

2021-12-08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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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주산업 신헌수 대표 인터뷰

눌러 뽑는 콘센트 ‘부엉이 클릭탭’ 개발...전 세계 수출 준비

전기차 시대 준비 과금형 콘센트 개발...“2024년까지 1000억 매출 목표”

[편집자 주] 스타트업은 문제 해결의 전문가 집단입니다. 남들이 규정하지 못한 사회문제를 구체화하고, 가설과 실험을 통해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스타트업은 똑똑하지만, 지원이 필요합니다. 아직은 규모가 작고, 언제 실패해도 이상하지 않을 미완성의 조직이기 때문입니다. 자금지원이나 멘토링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서울창업허브는 스타트업을 실질적으로 도울 방법을 한 번 더 고민했습니다. ‘PoC(Proof of Concept·개념 증명) 사업’은 그 결과물입니다. 아주경제는 PoC 사업을 통해 자신들의 가설을 검증하고 있는 스타트업을 만났습니다. 그들이 꿈꾸는 사회의 변화, ‘스타트, 허브’를 통해 전달합니다.

 
서울 노원구 공릉동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대학 캠퍼스 사무실에 입주한 태주산업은 평일에도 분주했다. 세상에 콘센트가 처음 등장한 이후 별다른 변화가 없던 시장에 ‘눌러 뽑는 콘센트’를 개발한 이들은 글로벌 60조 시장을 목표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오른손이 불편해 한손으로 전기 코드를 뽑기 힘들어 하던 장모님을 위해 신헌수 대표가 만든 아이디어 상품 ‘부엉이 클릭탭’은 그 편의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독일 수출 실적까지 쌓았다. 전기차 시대를 맞아 과금형 콘센트 개발까지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신 대표를 서울과기대 사무실에서 만났다.
 

[신헌수 태주산업 대표가 전기차 충전 콘센트를 시험하고 있다.[사진=태주산업]]


- 간단히 회사 소개해달라.
“2010년 8월 25일 서울산업진흥원 지원을 받아 창업을 시작해 현재는 직원 12명과 일하고 있다. 생활 속 아이디어 상품을 제조해 매출은 15억원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벤처캐피탈과 개인투자자, 크라우드펀딩 등 다양하게 투자받아 독일 수출까지 이뤄냈다. 현재 글로벌 진출 확대를 위해 자금, 생산력, 마케팅 등을 준비 중이다. 지금도 러시아,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문의가 많이 온다.”
 

- 주력 제품이 무엇인가.
“기능성 전기 콘텐츠 만들어서 판매 중이다. 기존 콘센트 사용방식과 다르게, 흔들거나 잡아서 코드를 빼지 않고 한 번 누르면 쑥 빠지는 상품이다. 장모님이 오른손이 불편해서 코드를 빼기 어려워하는 것을 발견했고, 주변 도움 없이 혼자서 코드를 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다 상품을 개발했다. 처음에는 장애가 있는 분들 위해 개발된 제품이지만, 지금은 비장애인분들에게도 더 편리한 제품으로 소문이 나고 있다. 예를 들어, 물리치료사분들이 침대마다 물리치료 기기를 옮겨 다닐 때, 기기 코드 끼다빼다를 수십 번 반복한다. 그렇게 일하다 보면 자신들이 손목 물리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호소하는, 저희 콘센트를 사용하고는 천국의 문이 열렸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아파트 인테리어 가구나 아일랜드 식탁 등에 특판용 제품으로 많이 판매된다.”
 
 
- 가격이 궁금하다.
“일반 제품이 1만원이라면 우리 제품은 3만원 정도 한다. 정말 이 제품이 필요한 분들에게는 본인 몸이 불편하니 가격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들 말씀하신다. 콘센트는 KC 안전 인증을 받지 않고는 출시할 수 없다. 관련 규격 하에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더 세련되고 눈에 띄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 어렵게 개발한 상품인데, 이를 받아 줄 시장이 얼마나 될까 의문이다.
“국내 콘센트 시장 규모만 6000억원 규모다. 지금은 연 매출이 15억~20억원 수준이지만, 향후 1000억원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해외 시장은 연간 60조원 규모다. 중국만 해도 10조원, 프랑스는 5조원 시장이다. 콘센트는 생활필수품이라 전 세계 시장이 엄청나게 크다. 지난 200년간 콘센트 시장에 별다른 혁신이 없었는데, 태주산업이 제품을 더 발전시켜 전 세계인에게 인정받으려고 한다.”
 

눌러 뽑는 콘센트 '클릭탭'[사진=태주산업]


- 과금형 콘센트도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
“요즘 신축 아파트 단지의 최대 이슈는 지하 주차장 내 전기차 콘센트다. 허락받지 않은 전기를 몰래 쓰는 사람들 때문에 도전 방지 콘센트를 의뢰받고 개발에 착수했는데, 최근에 ‘EV 과금형 콘센트’를 출시했다. 우리 말고도 과금형 콘센트를 개발한 업체들은 있지만, 전력량 기준이 아닌 시간 단위 과금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별화했다. 전력량 기준 과금 콘센트는 관련 기준이 까다로워 조건을 갖추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 반면, 시간 단위 과금은 안전한 제품을 저렴하게 만들 수 있다. 지금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는 예산 문제 때문에 빠르게 확충되지 않고 있는데, 충전기 단가를 낮출 수만 있다면 인프라 확대에도 의미가 있을 수 있다.”
 
 
- 서울창업허브 PoC 사업에도 참가했다.
“과금형 콘센트를 처음 출시하고 서울창업허브 창동에 설치해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우리 제품은 전력량·시간 단위 어떤 기준으로든 비용을 부과할 수 있다. 이번 PoC를 통해 기존에 있는 콘센트를 교체하는 데 비용이 얼마나 들고, 전기 충전 인프라 확충이 어느 정도 편의성을 높여줄지 등 지표를 설정해 평가 결과를 내고 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의 가능성 등을 따져보고 있다.”
 

- 목표가 있다면.
“내년에는 전기차 충전 EV 콘센트를 신축 아파트 현장에 납품해 3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한다. 향후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 2024년에는 매출을 1000억원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앞으로도 인공지능(AI) 자가 진단형 콘센트. 마그네틱 콘센트 등 혁신적 기술을 도입한 제품을 개발해 콘센트의 명품 브랜드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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