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시의회는 6일 제313회 동해시의회 제2차 정례회 제6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묵호 수변공원 주차빌딩 건립사업’에 대한 여론을 파악하고자, 미래전략과 세입·세출예산안에 대한 본격적인 심의에 앞서 주민 의견 청취의 시간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 출석한 묵호동 주민은 주차타워의 실효성, 조망권, 효율성을 따져보고 대안을 마련해 줄 것을 건의했다.
지상훈 묵호항 수변공원 주민협의회 대표는 이날 의회에서 "묵호수변공원 앞 마을에서 3대에 걸쳐 살아온 주민인데 지난 6월 수변공원에 주차빌딩 건립이 추진된다는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라며 "현실적으로 주차공간이 부족하지 않은 상황에서 주차빌딩 건립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현재 수변공원은 1년 중 여름 피서철을 제외하고는 주차장이 부족할 정도는 아니다 최근 도째비골스카이벨리로 인한 관광객이 폭증했다고 하지만 개장 효과에 불과하며 3년전과 비교해도 큰 변동이 없음을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지난 2018년 주차장법에 따른 실태 조사에서 2만1910면의 주차면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현실은 수변공원 주말주차율은 50%, 평일 주차율은 20~30%에 불과하고 묵호항 주변에는 여객터미널 주차장부터 수협 2층 주차장 등의 주차장만 잘 활용해도 충분하다"면서 "이런 상황인데도 대당 7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주차빌딩을 건립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해 "시는 공원기능이 훼손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전후좌후가 막혀 방파제 및 공연장으로의 접근로가 제한돼 결국 폐쇄 공간이 될 것이며 주차빌딩이 방파제길 위로 2m이상 올라가게 되면 방파제 길이 어두워지면서 우범지대로 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재 주차타워 건립을 찬성하는 주민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면서 "지역 어르신분들은 물론 주민 80%가 주차빌딩 건립을 반대하고 있는데도 시에서는 주민 80%가 찬성하고 있다고 왜곡하고 있다"고 표명했다.
이어, 찬성 주민들은 "주차장을 건립하면 관광객이 더 많이 와 장사가 잘 될 것이라는 묵호항 앞 일부 상인들과 시의 입김에 놀아나는 일부 주민들 뿐"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의 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예상되는 사업에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졸속으로 진행되는 것은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묵호항 수변공원내 주차빌딩 건립사업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며, ”꼭 필요하다면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휴식공간과 문화공간으로서의 훼손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지 대표는 주민을 대상으로 한 반대의견 동의 과정에서 "공원파괴사업이다.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이 더 중요하다. 탁상행정이다. 주차상황을 모니터링 한 적 있는가, 주민의견을 청취하지 않는 이유는, 우범지대 우려, 바다조망을 막는 사업이다. 100대 증차를 위해 혈세 70억원 말이 되나, 주차장만 넘쳐나는 도시를 만들셈인가, 폐쇄공간 전략, 도째비골 주차문제 수변공원주차타워로 해결될까, 시민의 행복이 먼저다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최석찬 의원은 “주차빌딩 건립사업이 주민설명회 등은 거쳤으나 주민 의견 청취나 수렴 과정이 충분치 못했던 것 같다. 향후 사업 추진 및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부지 주변 각종 여건을 종합 분석하고, 주민 요구사항을 최대한 수용하여 묵호 수변공원이 묵호권역 관광 거점 역할을 하는데 기여해야한다”고 독려했다.
최재석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시의회는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낮은 자세로 경청해야하는 대의기관이다. 주차빌딩 건립사업과 관련해 한쪽 편 주장만 들을 수 밖에 없었던 상황에는 아쉬움이 있지만, 위원회에서 직접 의견을 청취하고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묵호 수변공원 주차빌딩 건립사업’은 묵호권역 관광개발사업 실시에 따른 주차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실시하는 사업으로, 올해부터 2023년까지 국비 35억원, 도비 10억5000만원, 시비 24억5000만원 등 3년간 총 7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묵호 수변공원 내(묵호진동 13-64번지 일원) 건립 예정인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