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n차 감염이 결국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국내 첫 오미크론 감염자인 40대 A씨 부부가 소속된 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일각에선 지난해 코로나19 초기 대구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발생한 집단 감염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인천 미추홀구의 모 교회에서 교인 10여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교회는 국내 첫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인 A씨 목사 부부가 소속된 곳으로, A씨 목사 부부의 귀국 당시 만났던 우즈베키스탄 국적 30대 남성 B씨의 부인과 장모, 지인 등 3명이 지난달 28일 예배에 참석했다.
정부는 B씨가 이미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된 만큼 그의 부인과 장모, 지인 역시 오미크론 감염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의 교회 접촉자 중 확진자가 나오면 교회가 국내 첫 오미크론 집단감염 발생지가 될 수 있는 셈이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추가 확진자가 계속 나올 수 있다"며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오미크론 관련 시설 내 첫 집단감염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국내 오미크론 감염자는 6명으로 집계됐다. A씨 부부와 자녀, B씨, 다른 일정으로 나이지리아에 다녀온 여성 2명이다. 이들 중 A씨 부부를 제외하면 모두 백신을 한 번만 맞았거나 아예 맞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