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영화 '퍼스트 카우'는 19세기 기회의 땅 미국에서 유대인 '쿠키'와 중국인 '킹 루'가 만나 마을 젖소의 우유를 훔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후보지명, 제86회 뉴욕 비평가협회상(NYFCC) 작품상 수상을 비롯한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24회 수상 및 143회 후보지명에 빛나는 작품으로 미국 독립영화계 거장 켈리 라이카트 감독의 국내 첫 공식 개봉작이다.
'기생충' 봉준호 감독을 시작으로 '벌새' 김보라 감독, '남매의 여름밤' 윤단비 감독, '갈매기' 김미조 감독 등 국내 영화감독들에 호평을 얻으며 이름을 알렸고 영화 애호가들에게 인정받으며 장기 흥행에 성공했다.
대만 로맨스 영화 '괴짜들의 로맨스'도 다시 보기(VOD) 서비스를 시작했다.
똑 닮은 강박증 커플의 첫 만남부터 풋풋하고 설렘 가득한 썸, 사랑 가득한 연애, 이별을 앞둔 권태기까지 복잡다단한 연인의 감정선을 남다른 통찰과 섬세한 터치로 촘촘하게 그려냈다는 평도 끌어냈다.
특히 신경성 강박증을 앓고 있는 주인공들의 시선을 반영한 연출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 치의 흐트러짐도 허락하지 않는 주인공의 심리를 표현하기 위해 화면비를 1:1 비율로 선택했고, 정형화된 틀을 깬 파격적인 형식은 그간 보지 못했던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여기에 '천바이칭'(임백굉)이 강박증에서 벗어난 순간 다시 일반적인 화면비로 돌아오는데, 내러티브에 알맞은 재치 넘치는 연출 방식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더욱이 코로나 시대를 반영한 듯한 설정은 또 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강박증으로 인해 외출 시에 방진복과 마스크, 장갑을 꼭 착용하고, 키스조차 쉽게 할 수 없는 주인공들의 연애담은 영화 속에서는 비정상적인 듯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거리 두기와 생활 방역이 필수 요소로 자리 잡은 현시대에는 다소 익숙한 느낌을 전한다. 그 속에서 알콩달콩 사랑을 피워 나가는 주인공들의 로맨스는 관객들의 무한 공감을 자아내며 안방극장에서 또 한 번 대만 로맨스 흥행작 계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노에미 메를랑 주연의 영화 '어 굿 맨'도 안방극장에서 만난다. 화제의 아트버스터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의 여주인공 노에미 메를랑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과 캐릭터 소화력으로 주목받았다. 노에미 메를랑은 극 중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남성으로 성전환을 한 트랜스맨 '벤자민' 역으로 분해 수염 난 외모와 굵은 목소리 톤 등 완벽한 남성의 모습으로 변신해 놀라움을 선사했다.
그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은 물론 가족들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는 성 소수자의 외로움과 그럼에도 세상의 고정관념에 맞서는 용기를 보여주는 폭넓은 감정 연기로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영화를 연출한 마리 캐스틸 멘션 솨아 감독은 프랑스의 아카데미라 불리는 세자르 영화제와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각본과 연출 능력을 인정받은 실력 있는 신예 감독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제73회 칸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것은 물론 제45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제57회 금마장 등 각종 영화제에 이름을 올려 셀린 시아마 감독 이후 주목해야 할 여성 감독에 등극했다. 주연배우 노에미 메를랑과는 이번 작품까지 총 네 작품을 함께해 완벽한 호흡을 선보이며 CGV 골든에그지수 94%를 기록하는 등 실관람객들의 압도적인 만족감을 끌어냈다.
한편 '퍼스트 카우' '괴짜들의 로맨스' '어 굿 맨'은 IPTV부터 홈초이스, 씨즌, 유플러스 모바일, 웨이브, 네이버 시리즈온, 티빙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