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저명한 현대미술지 ‘아트리뷰(ArtReview)’가 12월 1일 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을 발표했다.
‘2021 파워 100’의 1위는 인물이 아니라 미술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대체불가능한토큰(NFT·Non-Fungible Token)’의 발행 표준안 ERC-721이 차지했다.
아트리뷰 측은 올해 전 세계 각지의 패널과 협업 관계자들 30여 명이 심사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심사 기준에 대해서는 ‘지난 12개월 동안 활발히 활동했는지’, ‘활동이 동시대 예술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 그리고 ‘지역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지’를 중요하게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현숙 국제갤러리 회장은 79위로 선정됐다. 이 회장은 ‘파워 100’에 2015년 82위로 첫 진입한 이후 2016년 77위, 2017년 79위, 2018년 68위, 2019년 60위, 2020년 83위, 그리고 올해 79위에 선정되며 국내외 미술계 전반에 독보적인 영향력을 증명해오고 있다.
아트리뷰는 공식 누리집(홈페이지)을 통해 “국제갤러리 서울점에서는 줄리안 오피, 제니 홀저, 로버트 메이플소프 재 등의 전시를 선보이며 서구 미술의 주요 작가들을 조명했다”라며 “또한 이현숙 회장이 수년간 활발히 소개한 단색화(Dansaekhwa) 담론의 주역인 90대 화백 박서보의 전시가 최근 개최되었으며, 같은 시기 박서보는 대한민국의 가장 영예로운 문화훈장인 금관 문화훈장을 수훈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 회장 외에도 자연과 살아있는 미생물, AI를 다루며 예술과 과학의 관계성을 탐구하는 한국계 작가 아니카 이(Anicka Yi)가 44위, 한국 출신 재독 철학자이자 지식인으로 독일과 스위스를 오가며 활동하는 한병철 베를린예술대 교수가 55위, 지난 11월 12일 개관한 홍콩 M+의 부관장이자 수석 큐레이터 정도련이 78위로 선정됐다.
한편, 미국의 인류학자이자 <세상 끝의 버섯>(2015)의 저자 애나 칭(Anna L. Tsing)이 2위로 올해 첫 진입했으며, 자카르타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콜렉티브이자 ‘카셀 도큐멘타 15’ 총감독으로 선임된 루앙루파(ruangrupa)가 3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