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쌍용차를 인수하기로 한 에디슨모터스와 관련해 “사업계획에 대해 평가를 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이 회장은 30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에디슨이 요청한 자금지원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사업계획에 대한 검토 없이 자금지원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 회장은 “에디슨 측의 쌍용차 발전 전략은 필요하다고 말씀드린다”며 “시장에서 여러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공신력이 있는 제3의 기관으로부터 기술타당성, 재무타당성에 대해 진단을 받아보는 것을 조언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에 따르면 에디슨 모터스와 쌍용차에 대한 자금 지원에는 제3 기관의 검증이 필수다. 그는 “쌍용차의 발전전략에 대해 제3의 기관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면, 돈들여봐야 불가능하다는 작업이기 때문에, 결국에 발전전략을 다시 하거나 포기해야 한다”면서 “적어도 어려운 기업을 되살리려면 실행 가능한 발전전략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이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 등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요청할 것이라는 것과 관련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는 “일각에선 담보 충분하다 말씀하고 에디슨 측이 강조하지만, 담보는 큰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담보는 자금지원 보완하는 수단일 뿐 담보있다고 지원하는 건 아니고, 기업 존속가능성, 회생가능성 보고 지원하는 것으로, 담보를 너무 강조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 담보는 부차적 의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또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서는 12월 내에 중흥건설과 협상을 마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매각주관사인) KDB인베스트먼트와 중흥 간 협상에 따라 유동적이나 12월 중 마무리되지 않겠나 예상한다”면서 “항상 협상 변수는 있어서 늦어질 수 있겠지만 무리 없이 연내 마무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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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지체되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유럽연합(EU)이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심사 착수 뒤 2년 가까이 결론을 내지 않으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그러나 최근 심사를 재개하면서 기업 결합에 파란불이 켜졌다. 심사기한은 내년 1월 20일까지다.
그는 “지금은 심사 중이어서 결과를 예단하는 건 부적절하므로 내년 1월까지 기다려주길 바란다”며 “혹시라도 무산된다면 이해관계자들과 긴밀히 협의해 후속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양사의 기업결합을 반대하는 주장에 대해선 우려를 나타냈다. 이 회장은 “국내에서 일부의 무분별한 반대, 지자체나 노조나 지역시민단체의 무분별한 반대가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반대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면서 “상호불신하에서 차후 무슨 계획을 짤 수 있는지 우려가 심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노동·시민단체들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이 독과점 형성과 고용 위기를 초래한다며 양사의 기업결합을 반대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두산그룹이 진행 중인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두산그룹은 재무구조 개선 약정에 따라 자구계획을 이행해왔다”며 “다만 두산건설 매각은 두산중공업 차입금 축소 등 크게 기여 못했고 재무구조개선약정(MOU) 종결을 위해선 추가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