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eye] 與 당직자 일괄 사퇴..."'선당후사'로 쇄신 앞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핵심 당직자 일괄 사퇴와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당 주요 당직자들이 24일 전원 사퇴를 선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쇄신 전권이 넘어간 만큼 당과 이 후보의 부담을 덜기 위한 차원에서다.

윤관석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주요 당직 의원들은 비상한 각오로,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일괄 사퇴의 뜻을 함께 모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총장은 "지금까지 주요 당직 의원들은 코로나 극복과 경제 회복, 민생 지원, 경선 기획과 공정 관리 과정에서 집권여당의 책임 있는 당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면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통합과 단결, 원팀 정신을 기초로 각자의 위치에서 과감한 당 변화와 쇄신에 앞장서며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사의를 표명한 당직자는 윤 총장을 비롯해 박완주 정책위의장과 유동수 정책위 부의장, 고용진 수석대변인, 김원이 홍보소통위원장, 송갑석 전략기획위원장, 서삼석 수석 사무부총장, 민병덕 조직부총장, 이정근 미래부총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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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지난 10월 11일 이 후보 선출, 지난달 2일 선대위 출범식을 치렀음에도 이 후보가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한 데 대해 위기의식을 느끼고, 긴급 의원총회가 열렸던 지난 21일경 전원 사퇴의 뜻을 모았다고 한다.

윤 총장은 "지난 일요일 의원총회에서 선대위 쇄신과 전면 재편을 결의했고, '새로운 민주당' 얘기가 나왔다"면서 "우리가 아직 많이 부족하고 국민 속에서 더 혁신할 것을 요구받아서 이런 과제를 끌어안고 대선을 치르는 게 맞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직 의원들이 전체적으로 대표와 후보 판단의 폭을 넓히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 당직을 사퇴하는 게 적절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된 송 대표 책임론과 사퇴 요구에 대해서 윤 총장은 "고려대상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대선을 앞두고 당 대표가 당력을 모아서 뛰어야 한다. 송 대표는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후보와 상의해 쇄신된 선대위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이날 당직자 전원 사퇴와 관련해 "지지율과는 관계가 없다"며 "지금 더불어민주당, 그리고 선대위가 처한 상황을 고려해서 국민이 우선, 민생이 우선이라고 하는 대원칙을 따라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놔 주신 용단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와 협의해 잘 정리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사실상 전면 개편이 예고된 선대위 인선에 대해서도 "우리 국민께서 또 당원께서 이재명이라고 하는 사람을 후보로 선출한 이유, 즉 변화와 혁신이라고 하는 기대를 충족할 수 있도록 잘 구성하겠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