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변화 감지…강서·노원·용산·중랑 매물 급증

2021-11-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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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한파에 서울 아파트 매물 증가…3만7994건→4만5180건

종로·성동·중구 제외하고 모두 두 자릿수 증가폭

서울 시내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붙은 매매 안내 모습. [사진=연합뉴스] 


거래 한파에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혹독한 대출규제에 매수심리가 죽으며 서울 아파트 매물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집값 둔화세가 한동안 지속되면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강화 조치에 따른 주택시장 안정효과가 일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4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매물은 두 달 전과 비교해 3만7994건에서 4만5180건으로 총 18.9% 증가했다.
 
강서구가 1540건에서 2019건으로 31.1% 늘어나며, 서울 전체 자치구 가운데 매물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어 노원구(2921→3781건, 29.4%), 용산구(588→759건, 29.0%), 중랑구(888→1130건, 27.2%), 도봉구(1293→1624건, 25.5%), 강북구(619→763건, 23.2%), 은평구(1582→1931건, 22.0%) 순으로 강북 지역에서 매물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주목할 점은 종로구(7.3%), 성동구(8.1%), 중구(8.4%)를 제외하고 모두 두 자릿수의 증가폭을 기록한 점이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구 3426→3993건(16.5%), 서초구 3062→3510건(14.6%), 송파구 2558→2972건(14.4%) 등 강남3구에서도 매물이 늘었다.
 
이는 지난 9월부터 거래절벽 현상이 더욱 심화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지난 7월과 8월에는 모두 4000건을 넘었지만 9월 2700건, 10월 2239건을 기록하면서 2000건대를 못 벗어나고 있다.
 
여기에 종부세 고지서를 받은 다주택자들이 매도 여부를 저울질하기 시작했다. 서울 강서구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재개발 등을 기대하고 투자했던 다주택자들이 이번 종부세 고지서를 받고 고민이 깊어진 모습”이라며 “재개발이나 재건축은 사업 추진에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불안감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과 내후년에도 계속해서 세금이 오르면 감당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많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종부세 절반은 서울 거주자가 낼 정도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조준한 정밀타격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주택분 종합부동산세를 내는 서울 거주자는 50만명에 육박하고 세 부담은 전체 5조7000억원 규모의 절반을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집값 향방과 함께 양도세 개편 움직임이 종부세 강화 효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현재까지의 경과로 봐서는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매물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정책상의 효과는 적다”면서도 “가격이 보합으로 전환되는 움직임이 있을 때는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이 지금보다는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양도세 부담이 종부세보다 더 크기 때문에 매물 증가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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