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사진=EPA·연합뉴스]
24일 마이니치신문 등 외신은 기시다 총리가 "미국과 보조를 맞춰 국가비축유 중 일부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유가 안정은 코로나19로부터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비축유를 방출하는 시기와 양 등 자세한 내용은 일본 경제산업성이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니혼게이자이(닛케이)는 일본 정부가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 공표에 따라 전체 비축유 중 일본 국내 수요 1~2일분에 해당하는 약 420만 배럴을 방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안에 입찰 절차를 걸쳐 내년 3월까지 시장에 내놓을 방침이라고 전망했다.
9월 말 기준 일본은 일본 국내 수요 약 240일분에 해당하는 양의 석유를 비축하고 있다. 이중 국가가 비축하고 있는 것이 145일분, 석유 회사 등에 의무화된 민간비축분이 90일분, 산유국들과 연계해 비축하고 있는 것이 6일분이다.
이번에는 국가비축분 약 1~2일분을 방출하고, 필요한 경우 추가적으로 방출하는 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비축유 방출을 통해 얻은 수익은 휘발유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보조금의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닛케이는 비축유를 방출해도 일본 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유가 억제로 이어질지 확신할 수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가 국가비축유를 방출하는 것은 처음이다. 일본 정부는 1991년 걸프전쟁과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및 리비아 정세 악화 시기에 민간비축분을 방출한 적이 있지만, 국가비축분을 방출한 적은 없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2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유가 안정을 위해 미국의 비축유 5000만 배럴 방출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인도, 영국 등도 함께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