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중소 제조기업, 해결책으로 ‘협동 로봇’ 주목

2021-11-1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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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인구 고령화에 따른 생산가능인구 감소,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임박 등 최근 제조기업을 둘러싼 구조적 변화로 인해 우리 기업들이 위기에 처했다. 인건비 절감, 생산성 향상,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데 ‘협동 로봇’이 해결책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19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협동 로봇: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의 시작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0인 이상 중소 제조기업 6만7000개 중 스마트 공장을 구축한 기업은 1만9799개로 약 30% 수준이다. 그중에서도 77.9%(1만5423개)는 여전히 기초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무역협회는 중소 제조기업이 생산의 효율성과 유연성 달성, 그리고 스마트 제조 전환을 점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협동 로봇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용 로봇 중에서도 협동 로봇은 생산의 자동화와 유연화, 작업환경의 안전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람과 작업공간을 공유하면서 물리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전통 산업용 로봇과 구별되는 협동 로봇의 가장 큰 특징이다. 여기에 조작 편의성, 소규모 설치 면적, 공정 재배치 용이성 등도 전통 산업용 로봇은 갖지 못한 이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세계 협동 로봇 시장은 지난해 약 4억8000만 달러에서 연평균 33%씩 성장해 2030년에는 8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협동 로봇의 세계 판매량은 2018년 1만9000대에서 지난해 2만2000대로 증가 추세다. 이는 산업용 로봇의 판매량이 경기 부진 등을 이유로 동기간 40만대에서 36만대로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미국, 중국, 한국, 독일, 일본이 세계 협동 로봇 판매 대수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33%, 미국과 일본이 각각 18%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이 11%로 그 뒤를 잇는다. 독일은 10% 수준이다.
 
협동 로봇을 포함한 국내 산업용 로봇 산업은 공급과 수요 측면 모두 경쟁력 보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의 영세성과 내수시장의 포화로 인해 국내 산업용 로봇의 생산규모는 3년 연속 감소 추세다.
 
현재 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국산 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세계 8위 수준인 8.6%로 1위 일본(27.9%), 2위 독일(12.2%)과 큰 격차를 보여주고 있다. 또 국내 협동 로봇은 핵심부품 및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자체 기술력이 부족해 국산화율이 41% 수준에 불과해 완제품 수입의존도도 20%를 상회한다.

이는 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 악화는 물론, 고부가가치형 제품과 저가형 제품 사이에서 뚜렷한 자리를 찾지 못한 상황으로 이어지는 실정이다.
 
보고서는 국산 협동 로봇 산업 육성을 위해 더욱 명확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범용성이 뛰어나고 타 산업으로의 확장 가능성이 큰 협동 로봇은 산업용 로봇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산 협동 로봇의 수요 및 공급의 증가는 중소 제조기업의 스마트 제조로 이어져 제조기업이 직면한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협동 로봇은 전통 산업용 로봇의 25~30% 수준으로 가격이 저렴해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활용에 적합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준면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국내 제조환경을 둘러싼 굵직한 변화가 잇따르고 있어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 제조기업들에는 협동 로봇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정부는 클라우드를 통해 로봇의 필요한 기능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구독형 서비스형 로봇(Robot-as-a-Service) 기반의 협동 로봇을 중소기업에 제공하면서 협동 로봇의 보급이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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