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코로나19 수능'이 끝났다. 가채점 후 희비가 엇갈리겠지만, 이와 별개로 그동안의 수고를 털어낼 분위기마저 아니다. 역대 최다 신규 확진자 수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가 무서운 기세로 다시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돌입한 지 불과 보름 만이다.
18일 전국 51만여 수험생이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렀다. 이들은 홀가분한 마음에 해방감을 느끼는 것도 잠시, 곧장 논술·면접·실기 등 대학별 전형을 준비해야 한다. 자유를 만끽하기에는 오히려 외출 등이 더욱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학생 상당수도 넷플릭스·디즈니 가입 및 몰아보기, 홈트레이닝, 게임 등 실내에서 즐길거리들을 주로 염두에 뒀다. 수험생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흔한 이야깃거리다.
이렇듯 몸을 사리는 집단이 있는 반면, 일부에서는 방역수칙 논란과 불만이 터져 나온다. 특히 최근 김부겸 국무총리가 공관에서 지인 10명과 함께 식사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국민적 배신감이 커진 상황이다.
김 총리는 "깊이 죄송하다. 앞으로 다시는 이러한 일이 없도록 철저하게 저 자신부터 다시 살피겠다"고 사과했다. 방역수칙 위반에 따른 과태료 10만원도 냈다. 하지만 한 시민단체 고발로 경찰 수사가 검토되고 있다.
정부·정치 인사들의 방역수칙 위반 소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에 노래방, 목욕탕, 헬스장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반발이 어느 때보다 거세다. 바로 '방역패스' 때문이다. 백신 접종을 완료했지만 증명서가 없어 불편을 겪거나 여럿이 왔다가 백신 미접종자 때문에 발길을 돌리는 등의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몇 개월째 홈트레이닝을 하고 있다는 한 30대 여성은 "아직 백신을 1차만 맞아서 헬스장은 조금 더 있다가 가려고 한다"며 "백신을 맞아도 걸릴 사람은 걸리는데, 안 맞고도 방역수칙 지키면서 잘 지내고 있는 사람들을 왜 강제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렇듯 여론이 뜨거워지자 문재인 대통령은 달래기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일상회복이 순탄치 않지만,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말고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와 (백신) 접종 참여로 힘을 모아 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