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향한 프랑스의 경제·산업 협력 요청이 계속되고 있다. 앞서 그린뉴딜, 반도체, 원자력 등 다양한 첨단 산업에 이어 전기차(EV) 배터리 산업 부문에서 우리나라와 공동 공급망을 구축하자는 프랑스의 제안이 나왔다. 아시아 지역 내 한·중·일 3국 중 우리나라의 협력 요건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이유에서다.
17일 오후 주한 프랑스대사관은 서울 서대문구 대사관저에서 비즈니스프랑스(프랑스 투자진흥청)와 프랑스 배터리셀 기업 'ACC(아세세)'와 함께 '자동차 배터리 셀의 미래'라는 한·불 협력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세드릭 오 프랑스 경제재정부 디지털전환·전자통신 담당 국무장관 △필립 르포르 주한 프랑스대사 △장-밥티스트 페르노 ACC 최고운영책임자(COO) △필립 비앙장 최고기술책임자(CTO) △루이 프리오 CEA테크(프랑스 원자력청 산하 기술연구부문) 아시아 부대표 △유필상 성균관대 교수 등이 현장에 참석했다. △올리비에 마르팡 프랑스 경제재정부 기업총국(DGE) 소속 배터리 가속화 전략 프로젝트 책임자와 △크리스토프 생-이브 ENERIS(에네리스그룹) 이사도 화상으로 참여했다.
이날 환영사를 진행한 오 장관은 과거 1980년대 우리나라의 고속철도 TGV(떼제베) 도입 당시 양국 사이에서 협업한 아버지를 언급하며 자신도 한·불 양국 협력의 교두보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프랑스가 잘하는 분야이자, 앞으로도 잘하려는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하고 싶다"면서 유럽에서 선두에 서있는 자국의 배터리셀 산업을 지목했다.
오 장관은 "특히, 배터리 산업의 공급망 문제에서 노하우를 가진 선두기업과의 파트너십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우리나라를 지목하고 "한국과 같이 세계 최고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이 부상하는 가운데 프랑스는 중국에 기술 주권을 잃지 않기 위해 자국과 유럽 차원에서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프랑스는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주도적 위치를 되찾고 주도적인 미래를 꾸려가는 기술적 독립을 꿈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르포르 대사 역시 "공급망 노하우을 보유한 한국은 세계 자동차 분야의 리더로 자리매김해왔다"면서 "미래에 배터리 산업계의 '에어버스'가 될 ACC와의 협력은 한국에도 큰 기회가 될 것이며, 양국의 성장 역량은 무한하다"고 독려했다.
프랑스 측의 협력 요청은 ACC의 페르노 COO의 발언에서 절정을 이뤘다. 페르노 COO는 프랑스 당국이 중국에 대한 기술 주권 상실을 우려한다는 점을 재차 언급하며 한·중·일 3국 중에서도 "한국을 기술 주권을 공유할 수 있는 파트너의 하나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대해 "일본의 과학·연구 수준은 굉장히 높다"면서도 "공통적으로 한국 역시 기술력이 높은 수준이지만, 산업적인 경쟁력의 측면에서 한국은 일본, 그리고 중국과도 비교했을 때 강점을 가진다"고 부연했다.
또한, ACC는 프랑스가 강조하는 기술 주권의 방점이 '고립'이 아닌 '협력을 통한 다양성 추구'에 있다고 부연하며 양국이 함께 국제적인 'EV 배터리 플랫폼'을 출범하자고도 제안했다. 한·불 산업계가 공동의 배터리셀 플랫폼을 구축한 후 배터리 제품의 안정적인 제조·공급을 위해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각각의 지역별 공급망을 구축하자는 것이다.
그는 이미 ACC가 프랑스 남부 보르도 지역의 네르삭 배터리셀 시범공장 구축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과 장비·공정 협력을 하고 있다면서 자사와 프랑스 측이 한국 기업의 기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협력 신뢰도 측면에서도 훌륭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 기업들과 미래 시점에서도 양국이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면서 한국 측의 유럽 진출 시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ACC가 프랑스와 유럽 지역에서 확보한 공급업체와의 관계뿐 아니라 환경 규제 대응, 자사와 CEA의 연구·기술센터 등 다양한 자원을 한국 기업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페르노 COO는 행사 후 별도 질의에서도 우리나라와의 전방위적인 배터리셀 산업 협력 의사를 다짐했다. 배터리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선 천연자원 채굴과 화학 공정을 비롯해 배터리 제품 폐기와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단계마다 수많은 공정이 필요하기에 이와 관련해 전반적인 공급망과 생태계를 구축하고 싶다는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배터리 산업계의 에어버스를 꿈꾸는 ACC는 프랑스 보르도 지역에 본사를 두고 2020년 9월 출범했다. 설립 단계에서부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관여했으며, 프랑스 중앙정부와 지자체뿐 아니라 독일 정부와 유럽연합(EU)에 이르기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ACC는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에너지 산하의 사프트와 스텔란티스(과거 푸조시트로엥그룹·PSA), 독일 다임러의 자회사인 메르세데스 벤츠가 3대 주주로 구성된다. ACC는 각각 프랑스와 독일 1곳에 기가팩토리를 구축할 예정이며 2023년부터 배터리셀 제품의 본격적인 양산을 목표하고 있다.
17일 오후 주한 프랑스대사관은 서울 서대문구 대사관저에서 비즈니스프랑스(프랑스 투자진흥청)와 프랑스 배터리셀 기업 'ACC(아세세)'와 함께 '자동차 배터리 셀의 미래'라는 한·불 협력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세드릭 오 프랑스 경제재정부 디지털전환·전자통신 담당 국무장관 △필립 르포르 주한 프랑스대사 △장-밥티스트 페르노 ACC 최고운영책임자(COO) △필립 비앙장 최고기술책임자(CTO) △루이 프리오 CEA테크(프랑스 원자력청 산하 기술연구부문) 아시아 부대표 △유필상 성균관대 교수 등이 현장에 참석했다. △올리비에 마르팡 프랑스 경제재정부 기업총국(DGE) 소속 배터리 가속화 전략 프로젝트 책임자와 △크리스토프 생-이브 ENERIS(에네리스그룹) 이사도 화상으로 참여했다.
◇'한·불 공동 배터리 플랫폼' 제안..."한국은 가장 이상적인 파트너"
이날 연사로 나선 프랑스 측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로 자국이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배터리셀 산업에 대해 한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촉구했다. 이날 환영사를 진행한 오 장관은 과거 1980년대 우리나라의 고속철도 TGV(떼제베) 도입 당시 양국 사이에서 협업한 아버지를 언급하며 자신도 한·불 양국 협력의 교두보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프랑스가 잘하는 분야이자, 앞으로도 잘하려는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하고 싶다"면서 유럽에서 선두에 서있는 자국의 배터리셀 산업을 지목했다.
오 장관은 "특히, 배터리 산업의 공급망 문제에서 노하우를 가진 선두기업과의 파트너십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우리나라를 지목하고 "한국과 같이 세계 최고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이 부상하는 가운데 프랑스는 중국에 기술 주권을 잃지 않기 위해 자국과 유럽 차원에서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프랑스는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주도적 위치를 되찾고 주도적인 미래를 꾸려가는 기술적 독립을 꿈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르포르 대사 역시 "공급망 노하우을 보유한 한국은 세계 자동차 분야의 리더로 자리매김해왔다"면서 "미래에 배터리 산업계의 '에어버스'가 될 ACC와의 협력은 한국에도 큰 기회가 될 것이며, 양국의 성장 역량은 무한하다"고 독려했다.
프랑스 측의 협력 요청은 ACC의 페르노 COO의 발언에서 절정을 이뤘다. 페르노 COO는 프랑스 당국이 중국에 대한 기술 주권 상실을 우려한다는 점을 재차 언급하며 한·중·일 3국 중에서도 "한국을 기술 주권을 공유할 수 있는 파트너의 하나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대해 "일본의 과학·연구 수준은 굉장히 높다"면서도 "공통적으로 한국 역시 기술력이 높은 수준이지만, 산업적인 경쟁력의 측면에서 한국은 일본, 그리고 중국과도 비교했을 때 강점을 가진다"고 부연했다.
또한, ACC는 프랑스가 강조하는 기술 주권의 방점이 '고립'이 아닌 '협력을 통한 다양성 추구'에 있다고 부연하며 양국이 함께 국제적인 'EV 배터리 플랫폼'을 출범하자고도 제안했다. 한·불 산업계가 공동의 배터리셀 플랫폼을 구축한 후 배터리 제품의 안정적인 제조·공급을 위해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각각의 지역별 공급망을 구축하자는 것이다.
◇한국의 유럽 전기차 진출은 ACC와 함께
이와 관련해 페르노 COO는 "한국과 프랑스 양국이 서로 균형적이고 동등한 입장에 서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시장을 전 세계로 넓혔을 때 프랑스와 유럽, 그리고 한국이 협력하면 얻을 수 있는 것이 많다"고 피력했다. 그는 이미 ACC가 프랑스 남부 보르도 지역의 네르삭 배터리셀 시범공장 구축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과 장비·공정 협력을 하고 있다면서 자사와 프랑스 측이 한국 기업의 기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협력 신뢰도 측면에서도 훌륭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 기업들과 미래 시점에서도 양국이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면서 한국 측의 유럽 진출 시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ACC가 프랑스와 유럽 지역에서 확보한 공급업체와의 관계뿐 아니라 환경 규제 대응, 자사와 CEA의 연구·기술센터 등 다양한 자원을 한국 기업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페르노 COO는 행사 후 별도 질의에서도 우리나라와의 전방위적인 배터리셀 산업 협력 의사를 다짐했다. 배터리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선 천연자원 채굴과 화학 공정을 비롯해 배터리 제품 폐기와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단계마다 수많은 공정이 필요하기에 이와 관련해 전반적인 공급망과 생태계를 구축하고 싶다는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배터리 산업계의 에어버스를 꿈꾸는 ACC는 프랑스 보르도 지역에 본사를 두고 2020년 9월 출범했다. 설립 단계에서부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관여했으며, 프랑스 중앙정부와 지자체뿐 아니라 독일 정부와 유럽연합(EU)에 이르기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ACC는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에너지 산하의 사프트와 스텔란티스(과거 푸조시트로엥그룹·PSA), 독일 다임러의 자회사인 메르세데스 벤츠가 3대 주주로 구성된다. ACC는 각각 프랑스와 독일 1곳에 기가팩토리를 구축할 예정이며 2023년부터 배터리셀 제품의 본격적인 양산을 목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