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소년공 시절을 회상하며 "죽을 힘을 다해 공부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연재 중인 웹자서전 11편에서 "퇴근하면 곧장 학원으로 달려갔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홍 대리는 어떻게 대리가 됐는가. 중요한 화두였다. 슬쩍 사람들에게 물어봤다"며 "의외로 답은 단순했다. 고졸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나는 원대한 세 가지 목표를 세웠다. 일기장에 꾹꾹 눌러쓴 목표는 이러했다"며 "첫째, 남에게 줘 터지지 않고 산다. 둘째, 돈을 벌어 가난에서 벗어난다. 셋째,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산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버지가 반대하는 야간학교 말고 다른 방법을 찾던 중 검정고시 학원이란 게 있다는 걸 알아냈다. 시험은 8월 초, 13주가량 남아있었다"면서 "3년 공부를 석 달 안에 해보기로 했다. 터무니없고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내가 출세한다던 점쟁이의 말도 있지 않은가. 거기다 귓불도 성공할 상이라 했는데"라고 했다.
더불어 "노트와 필기구를 사느라 용돈을 다 써버려 버스비가 거의 없었다"며 "기진맥진해서 학원에 도착하면 찬물로 세수하고 수업에 들어갔다. 왜 그리 덥고 졸리는지. 화장실 냄새는 왜 그리 독한지"라고 떠올렸다.
또 "죽을 힘을 다해 공부했다. 피곤했지만 행복했다"며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건 처음으로 ‘칭찬’이란 걸 들어본 까닭이다. 공부를 잘한다는 선생님들의 칭찬은 누구에게도 받아보지 못한 인정이었다"고 적었다.
이 후보는 "시험이 한 달 남았을 때 도저히 공장을 다니며 공부해서는 어려울 것 같아 아버지에게 한 달만 공부에 매진하게 해달라고 말했다. 돌아온 것은 공장이나 똑바로 다니라는 무뚝뚝한 말이었다"며 "그때 나선 것이 엄마였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 어머니는 당시 "학원비도 지가 벌어 댕기는 아한테 그게 할 소리니껴? 남들은 다 학교 보내는데, 부모가 돼서 우리가 해준 게 뭐가 있니껴?"라며 이 후보에게 "공부해라! 내가 속곳을 팔아서라도 돈 대주꾸마"라고 했다.
이 후보는 "결정적인 순간에는 아버지도 압도하는 '위대한 엄마'였다"고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