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文 “고향 거제서 맞게 돼 뜻깊다”…뉴지,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2021-11-1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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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 삼성중공업서 열린 ‘FLNG 출항 명명식’ 참석

두 달 만에 다시 고향 방문…모잠비크 대통령 국빈 방한

“탄소중립 여정 큰 힘…LNG, 석탄·석유 대체 에너지원”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열린 한-모잠비크 부유식 해양 LNG 액화 플랜트(FLNG)선 출항 명명식에서 필리프 뉴지 모잠비크 대통령 내외를 영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필리프 자신투 뉴지 모잠비크 대통령 내외와 함께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부유식 해양 LNG 액화 플랜트(FLNG) 출항 명명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거제를 방문한 것은 이날로 취임 후 5번째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9월 9일 K-조선 비전 및 상생협력선포식 참석을 위해 거제를 방문했었다.

문 대통령은 “내일 출항할 코랄 술(Coral-Sul) FLNG는 뉴지 대통령님의 고향, 카부 델가두 앞바다에서 연간 340만t의 LNG(액화천연가스)를 생산, 출하하게 됐다”면서 “내 고향 거제도에서 뉴지 대통령님을 맞이하게 돼 더욱 뜻깊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이 깊은 인연 위에서 양국 협력이 더욱 강화돼 고향 친구같이 가까운 관계가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뉴지 대통령은 “남북 대화, 믹타(MIKTA, 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터키·호주)에 대한 모잠비크의 지원을 재확인하며 한반도와 세계 전체 평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뉴지 대통령은 “우리가 이 위치로 올 수 있게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은 한국 정부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며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에 '코랄 술'로 명명된 FLNG는 전 세계 4번째로 건조된 대형 FLNG이자, 모잠비크 가스전의 첫 번째 FLNG다. 길이 432m, 폭 66m, 높이 39m의 크기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알려져 있다.

FLNG는 원거리 해양에 있는 가스전으로 이동해 해상에 부유한 상태로 LNG 생산, 저장, 출하가 가능한 해상 이동식 복합기능 플랜트를 말한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뉴지 모잠비크 대통령 내외와 행사 종료 후 정상 내외 간 오찬도 가졌다. 뉴지 대통령은 모잠비크 정상으로서 8년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아프리카 정상으로서는 최초로 지난 14일부터 우리 나라를 방문 중이다.

문 대통령은 “초겨울 바닷바람이 차갑지만 이곳 삼성중공업의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겁다”면서 “축구장 4개 규모의 거대한 코랄 술 FLNG가 드디어 내일 인도양을 향해 출항해 모잠비크 북부 해상 제4광구에서 활약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잠비크 해상 가스전은 세계 최대 규모로 평가되며 LNG 생산이 본격화되면 모잠비크 경제는 연평균 10% 이상 고도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인프라와 제조업의 동반성장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코랄 술 FLNG가 대량 생산할 LNG는 세계의 탄소중립 여정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탄소중립에 이르는 과정 동안 화석연료 중 탄소 배출량이 가장 낮고 발전효율이 높은 LNG는 석탄과 석유를 대체할 가장 훌륭한 저탄소 에너지원”이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코랄 술 FLNG와 함께 모잠비크가 아프리카 경제강국으로 도약하길 바란다”면서 “한국은 세계 최고의 조선강국으로, 특히 대형 컨테이너선과 LNG 운반선, 초대형 원유 운반선 등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갖고 있다. 세계 최초와 세계 최대는 물론 전 세계 대형 FLNG 4척 모두를 한국이 건조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은 친환경 선박의 핵심기술을 고도화하고 무탄소 선박과 스마트 선박도 개발할 예정”이라며 “모잠비크의 대형 LNG 운반선 프로젝트에서도 한국이 최적의 협력파트너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중공업은 전 세계 FLNG 4척 중 3척을 성공적으로 건조했고, 특히 이번 코랄 술 FLNG의 적기 출항으로 안전, 품질, 납기 등 모든 면에서 최고의 FLNG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임을 전 세계에 증명해보였다”면서 “추후 강화되는 환경 규제 속에서도 LNG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 FLNG의 ‘대모’(代母, 밧줄을 끊어 배를 바다로 내보내는 행사자) 역할은 모잠비크 대통령의 부인이 수행했다.

이자우라 뉴지 여사는 “이 배를 '코랄술 FLNG'로 명명하며 승무원과 모든 선주의 안전한 항해를 기원합니다”라고 낭독한 뒤, 뉴지 대통령 내외가 금색 손도끼를 함께 들고 명명줄을 절단했다. 명명줄 절단식에서 액운을 쫓는다는 의미의 ‘샴페인 브레이킹’은 삼페인 대신 거제의 전통주를 깨뜨렸다.

지난해 4월 대우조선해양의 ‘알헤시라스’호 명명식에서는 김 여사가 대모 역할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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