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도 둔화…"집값 하락? 내년 봄까지 지켜봐야"

2021-11-1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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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서울 주택 종합 매맷가 0.72%→0.71% 소폭 둔화

"집값 하락 단정 일러…연말 혹은 내년 봄까지는 봐야"

"대권 주자 부동산 정책 두루뭉술…하락 심리 확산 미흡"

남산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집값이 한숨 고른 뒤 다시 내달릴까, 아니면 이대로 주저앉을까. 전문가들은 내년 봄까지 지켜볼 것을 조언했다. 집값 거품이 부풀어 올랐지만, 내년 봄 대선이 열리고 전셋값이 여전히 불안정하기 때문에 대세 하락을 단정 짓기에는 이르다는 평이다. 매수심리가 하락하는 등 집값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과거 두세 달 가격이 떨어진 뒤 다시 오른 경험이 있는 만큼, 연말이나 내년 봄까지는 흐름을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매매가격은 0.71% 올라 전월(0.72%)보다 상승폭이 소폭 줄었다.   

서울 집값은 2·4 주택 공급대책 등의 영향으로 3월 0.38%, 4월 0.35%로 2개월 연속 오름폭이 줄다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영향 등으로 6월부터 9월까지 5개월 연속 오름폭을 키웠다. 그러나 지난달 상승폭이 0.71%로 살짝 내려왔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은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지역 위주로 상승했으나, 가계대출 총량규제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며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유형별로 보면 서울의 아파트값은 전달 0.90%에서 0.83%로, 단독주택은 0.42%에서 0.38%로 상승폭이 줄었지만, 연립주택은 0.42%에서 0.55%로 상승폭이 커졌다.

그러나 집값 하락 전환을 예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지금은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데 따라 매도세와 매수세 간 힘겨루기가 이뤄지는 모습”이라며 “거래절벽 현상과 함께 신고가와 신저가가 함께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추가 금리인상 여부, 주택공급 등 주요 변수들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도 “우리나라는 5~7년간 오르면 이후 4~6년간 하락을 겪는 이른바 10년 주기설에 따라 집값이 움직인다”며 “서울은 2014년부터 지금까지 오르며 고점국면인 것은 맞으나 지금의 둔화세가 일시적일지 혹은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킬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도 한두 달 혹은 두세 달간 반짝 하락하다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내리다가 내년 봄에 또 오르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적어도 2분기(6개월)간 지금의 둔화세가 지속돼야 하락 국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집값이 엎치락뒤치락하며 통계도 제각각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 강남4구 전세 상승폭은 전주 0.21%에서 0.19%로 내려갔다. 그러나 부동산R114의 통계에서는 같은 기간 강남 아파트 매매가는 오히려 전주 0.08%에서 0.09%로 소폭 올랐다.

특히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대치동 한보미도맨션1차·2차(이하 대치 미도아파트), 개포우성1차 등의 대형면적이 5000만~1억원 오르면서 전주 0.22%에서 0.33%로 상승폭이 커졌다.

고종완 원장은 “본격 하락을 알리는 신호는 강남 집값의 하락이 나타나지 않아, 중장기적 혹은 사이클의 변화가 왔다고 말하기에 이르다”며 “더구나 전셋값이 불안정하고 여야 대권 후보들의 부동산 대책이 두루뭉술해 집값 하락에 대한 심리가 젊은층으로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되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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