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년8개월 만에 보잉 운항금지 푸나

2021-11-1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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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시진핑 첫 정상회담 앞두고 나온 소식

보잉 운항 재개 고무적...관세 인하 가능성↑

'보잉 737 맥스(MAX)'[사진=보잉]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화상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당국이 잇따른 추락사고로 운항이 중단됐던 보잉 737 맥스 항공기의 운항 재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중국민용항공국(이하 민항국)은 지난 13일 자국 항공사에 감항능력 향상 방안에 대한 통지를 보내 보잉이 만든 제트기의 설계 변경·수정에 대한 피드백을 오는 26일까지 달라고 요청했다. 

민항국은 보잉이 제시한 737 맥스 기종에 대한 비행 통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내부 배선 등 일부 설계 변경 방안은 민항국에서 요구하는 원칙을 기본적으로 충족했다며 보잉의 설계 변경에 만족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로이터는 중국 당국의 이런 움직임은 두 번의 치명적 사고로 비행이 금지된 보잉 737 맥스 기종에 대해 다시 비행 허가를 내줄 수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보잉의 운항 금지 조치를 풀게 된다면 2년 8개월 만이다. 앞서 중국은 세계에서 보잉 737 맥스8 기종을 가장 많이 운항했지만, 지난 2018년 10월과 2019년 3월 737 맥스 기종의 추락사고로 346명이 사망하자 세계에서 가장 먼저 737 맥스의 운항을 금지했다. 

이는 오는 16일(미국 시간 15일) 예정된 미·중 화상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소식이다. 보잉은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에 자사 기종을 인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탠 딜 보잉 상업용 항공기 부문 책임자는 앞서 14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화물기 주문이 들어오는 것을 확인됐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대화한다는 걸 알고 있고, 모두 고무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에 관세 인하를 요구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은 현재 무역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과 상대에 부과한 관세를 호혜적인 형태로 상호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일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관세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보잉은 737 맥스의 비행 통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내부 배선 변경, 승무원의 운항 절차 수정 등의 보완작업을 진행해 세계 170여 개국으로부터 운항 재개를 승인받았다.

미국과 브라질에서 지난해 11월, 유럽과 영국에서 올해 1월 항공 당국으로부터 운항 재개를 허락받았으며, 우리나라 항공 당국도 현재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주 안전성과 신뢰성을 분석, 업계와 전문가 의견 청취 등의 절차를 거쳐 조만간 737 맥스의 운항 재개 허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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