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월 소비·생산 '깜짝' 반등했지만…

2021-11-15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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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소비·생산 지표 '개선'...투자 지표 '둔화'

[사진=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헝다(恒大·에버그란데) 사태로 인한 부동산 시장 급랭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중국의 지난달 산업생산 및 소매판매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깨고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증가율이 여전히 낮은 만큼, 경기 둔화 우려는 여전하다.
 
중국 10월 소비·생산 '깜짝' 증가했지만...투자는 예상 밑돌아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10월 소매판매액은 4조454억 위안(약 748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상승했다. 이는 전달 증가율인 4.4%는 물론,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의 전망치인 3.6%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9.4% 증가했다.

중국 소매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12월 4.6%로 떨어졌다가 코로나19 기저효과로 올해 3월 34.2%까지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후 4월부터 줄곧 내리막길을 걷다가 9월 4.4%로 소폭 반등한 뒤 두달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고 국경절 연휴 기간에 이뤄진 반짝 소비 효과로 10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월별 소매판매 증가율 추이[사진=중국 국가통계국]

중국 월별 산업생산 증가율 추이[사진=중국 국가통계국]

기업 생산활동 성장세도 개선됐다. 제조업 등의 동향 지표인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인 2.9%는 물론 전달 치인 3.1%에도 상회했다. 지난 2019년 동기 대비로는 10.6% 증가했다.

산업생산 수치는 주종사업 매출액이 연간 2000만 위안(약 34억원)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토대로 작성한 것이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지난 1~2월 코로나19 사태 기저효과로 35.1%를 기록한 이후 7개월 연속 둔화세를 이어가다가 8개월 만에 반등했다.

특히 신에너지차와 산업로봇 산업생산이 산업생산액 증가세를 견인했다. 실제로 신에너지차는 전년 동기대비 127.9% 증가했다. 다만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로 에너지 소비량이 많은 시멘트와 철강 생산은 둔화했다. 

반면 수출, 소비와 더불어 중국의 3대 경제 성장 엔진으로 평가되는 투자 증가율은 시장 전망치보다 낮았다. 1~10월 누적 고정자산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6.1% 올랐다. 1~9월 증가율과 시장전망치는 각각 7.3%, 6.1%다.

이는 부동산 개발 투자가 감소세를 보인 탓이다. 부동산 개발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성명을 통해 "시장 전망을 웃돈 수치는 수요와 공급 양방향 압력으로 나타난 경제 성장 동력 약화 속에서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면서도 "하지만 대내외적으로 여전히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요소가 많고, 구조적 모순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경제 안정과 회복을 유지하기 위해 열을 올려야 한다"고 전했다.
 

중국 고정자산투자 증가율 추이[사진=중국 국가통계국 캡처]

경제 불안 요소 여전...정부, 경기 부양책 꺼내 들까

중국 소비, 생산 지표가 시장의 전망치를 웃돌면서 경기 하방 압력이 일부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10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증가율은 여전히 낮은 상태여서 중국의 급속한 경기 둔화 우려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중국 정부가 다시 경기 부양책을 꺼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중국 정부는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지급준비율이나 금리 인하와 같은 적극적인 통화완화정책 등 부양책을 실시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인프라 투자 확대 등 재정정책을 중점적으로 운용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실제로 이날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1조 위안(약 185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는 16일 만기가 도래하는 8000억 위안, 30일 2000억 위안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인민은행이 계속 단기 유동성을 적절히 공급하면서 탄력적으로 시중 유동성을 조절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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