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소비지표에 관심 집중…인플레이션 경계감 여전

2021-11-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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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15~19일) 뉴욕증시는 소비지표에 관심이 집중되는 한편,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경계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번 주에는 미국 11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와 10월 소매판매 지표, 수출입물가, 산업생산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오는 16일에 발표될 10월 소매판매는 경기회복세를 가늠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지난 9월에 월가 예상과 달리 증가세를 보였다. 투자자문사인 블리클리어드바이저리그룹의 피터 부크바르 최고투자책임자는 제조업 지수인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최근 가격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보았다. 부크바르 CIO는 “이 지수는 소매 지표 외에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라면서 “이와 더불어 (이번 주)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동향이 여전히 가장 중요한 뉴스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소매판매는 미국 경기를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이며, 미국 경제의 3분의2나 차지한다. 때문에 소매판매가 크게 개선됐다면 경기가 빠르게 회복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사진=AP·연합뉴스]

같은 날 나오는 10월 산업생산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9월 산업생산은 감소로 돌아서며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투자자들은 또 15일로 예정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부크바르는 "(양국이) 만약 대화의 기반을 닦는다면 좋은 것이다"라면서 "관세 지침에 대해 변경이 있지 않는 한 주목할 만한 결과가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변화를 일으킬 만한 큰 합의 같은 것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어닝시즌이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에는 주요 유통기업의 실적이 발표된다. 특히 오는 16일 월마트와 홈디포, 17일에 로우스(LOWE'S), 18일에 메이시스 등의 실적이 주목을 받는다. 

내셔널시큐리티의 아트 호건 수석시장전략가는 "월마트 실적은 확실히 소비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꽤 중요한 척도가 될 수 있다"면서 "월마트가 마진을 어떻게 다루는지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비용 상승은 산업 전반에 걸쳐 기업들을 압박해 왔고, 많은 기업들이 이에 대응하여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시간대학의 소비자 심리지수는 10월의 71.7에서 11월 예비보고서에서 66.8로 10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호건 전략가는 "소비자들이 말하는 것과 실제 행동의 차이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매판매가 9월의 0.7% 증가보다 많은 1.1%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제 자료가 순차적으로 개선되는지 여부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많이 오른 지난주 주식시장에서도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되었다. 앞서 소비자물가지수가 6.2% 급등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인플레이션 충격에 지난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한 주 동안 0.3% 하락한 4682를 기록했다. 나스닥과 러셀 2000 지수는 각각 0.7%, 1% 내리면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압박이 심해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를 수도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 탓이다. 성장주들의 경우 더 큰 타격을 받았다. 

금요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57%였고 2년물 금리는 0.52%에 거래되었다. 금리와 국채의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그러나 호건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계속 오를 것이라고 보았다. 그는 “주식시장은 9월부터 10월 초까지 필요로 했던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면서 "좋은 소식은 (주식에 대한) 수요는 사라지지 않았으며, 미뤄졌을 뿐이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급망 문제는 해결돼야 하지만, 중고차 가격 등을 볼 때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지수는 주초 인프라 지출 법안 통과 소식에 상승한 후 10월 CPI 발표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채권시장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금리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인플레이션이 경기 회복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에 상승폭은 다소 제한됐다. 

이번 주에는 미국 연준 관계자들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를 비롯해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연설에 나선다. 

시장은 연준 관계자들이 현재 인플레이션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느냐에 관심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인플레이션 흐름을 심각하게 볼 경우 금리인상이 예정보다 앞당겨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준은 지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1월부터 자산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연준이 매월 120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자산매입이 끝나는 시점에 바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미국 연준은 중간에 경제 상황이 달라질 경우 자산매입 축소 속도 조정 가능성도 내비쳤다. 만약 10월과 같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연준에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과거 연준은 인플레이션 상승세를 일시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전보다 경계감을 높인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 주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15일(월)

11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
타이슨푸드, 루시드모터스, 헤드헌터그룹 실적

-16일(화)

10월 소매판매
10월 수출입물가
10월 산업생산
9월 기업재고
11월 NAHB 주택시장지수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연은 총재 연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연은 총재 연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은 총재 연설
월마트, 홈디포 실적

-17일(수)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 연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은 총재 연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은 총재 연설
찰스 에반스 시카코연은 총재 연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연은 총재 연설
20년물 국채입찰
로우스, 시스코, 엔비디아 실적

-18일(목)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
11월 필라델피아연은 제조업지수
11월 캔자스시티연은 제조업지수
찰스 에반스 시카코연은 총재 연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은 총재 연설
10년물 TIPS 입찰
알리바바, JD닷컴, 메이시스 실적

-19일(금)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이사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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